[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델 모니터 대란의 끝은 주문 내역 취소였다. 델 모니터 대란으로 싼 가격에 모니터를 구매하고자 했던 고객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델은 홈페이지를 통해 8일 24인치 모니터 U2414M을 초저가에 판매했다. 원가가 54만5600원인 이 제품의 판매가는 13만6400원으로 할인액이 40만9200원이었다. 발 빠른 네티즌들이 이와 같은 소식을 전했고, 소비자들의 주문이 폭주해 9일 제품이 품절됐다. 
 
델 울트라샤프 U2412M 24형(61cm) 와이드스크린 모니터는 1920x1200 해상도 16:10 화면 비율을 지원하는 IPS 광시야각 패널과 DVI-D, DP(DisplayPort), VGA 입력 포트, USB 허브 기능 등을 갖춘 제품으로, 홈페이지 특별 할인 판매 가격 30만원대는 좋은 가격으로 보긴 어렵지만 10만원대 초반이라면 구매 가치가 높다. 
 
또한 일반 중소기업 제품과 달리 3년 A/S를 지원한다는 점도 델 모니터의 장점이다.
 
일부 네티즌은 제품의 가격이 워낙 싸다보니 실제 제품이 배송되는 것인지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를 신뢰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실제 배송여부를 두고 애태우며 주말을 보낸 네티즌들이 일제히 고객선터를 통해 확인에 나서 통화량이 폭주했다.
 
델은 사이트 업데이트 중 시스템 오류로 가격 정보가 잘못 적시됐다며 주말에 접수된 모든 주문 내역을 취소했다.  
 
구매자들은 오류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주문 내역을 취소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지만 대기업에서 이번 대란과 관련해 사과 한 마디, 공지 하나 없이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한 것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번 델 모니터 대란과 비교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인터넷 종합 쇼핑몰 아마존과 관련해 일어난 일이었다. 
 
영국에 사는 한 청년이 아마존에 물건을 주문했다. 그런데 아마존의 배송 실수로 청년에게 한화로 630만 원 어치의 물건이 배송된 것이다. 청년은 55인치 삼성 3D TV, 갤럭시 프로, 태플릿, 책장, 유모차, 장난감 등 주문하지도 않은 물건 51개를 받았다.  
 
청년은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고, 아마존은 온라인 소매업체의 반품 택배물이 잘못 배송된 사실을 확인했다. 아마존은 고심 끝에 놀라운 결정을 내린다. 
 
아마존은 "저희의 실수이기 때문에 회수하지 않겠다"며 "다른 주문자들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뜻밖의 횡재를 한 청년은 일부는 아마존에 재판매해 용돈으로 쓰고, 일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자선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건은 모두 업체 측의 실수로 일어났다. 하지만 델은 제대로 된 공지 없이 주문을 전량 취소하는 방식으로 대처했고, 아마존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다른 고객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재발 방지 의사를 밝혔다.  
 
델 홈페이지 내 U2412M 모니터는 현재 쿠폰할인 가격이 317,900원으로 수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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