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원 확인 중" "외국인일 가능성도 있어"

 
 

[코리아프레스 = 정유경 기자] 대구의 지하철 기지에 세워져 있는 전동차에 낙서가 발견됐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지난 10일 오전 10시 49분께 대구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에 서있던 전동차에 '그래피티'(낙서)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전동차 2량에는 분홍색과 녹색, 검은색으로 영어 대문자와 소문자가 섞인 Blind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선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분석한 결과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두 남성이 10일 오전 2시7분께 사월역에 침입했고, 약 30분 동안 낙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하철 역사의 중앙환기실 환기구 잠금장치를 부수고 내부로 침입하여 정차 중이던 전동차의 벽과 유리창에 페인트로 낙서를 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전동차와 침입 경로 주변에서 지문을 확보해 낙서범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영상속의 남성들이 "키가 1m80cm이상에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모자를 눌러썼으며, 외국인처럼 덩치가 크고 보폭이 매우 넓어 유럽인이나 미국인처럼 보인다"고 말하면서 얼마 전 서울에서 붙잡힌 외국인들과의 연관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지상에서 지하로 통하는 지하철 환풍구를 열고 사월역에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원을 파악하는 대로 공동재물손죄·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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