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쉰 저서 첫 국내 번역·출간
[코리아프레스 = 안현아 기자] 타이완 문학의 정신적 지주로 꼽히는 쟝쉰(張勳)은 "고독은 단지 외로움이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고독은 거부하거나 두려워할 감정이 결코 아니라는 거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진정한 시간임을 인정하자고 저서 '고독육강(孤獨六講)'에서 강조한다.
쟝쉰의 저서가 국내에 번역·출간되기는 이 책이 처음이다. 시인이자 소설가이고 화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쟝쉰은 '미학의 대가' 등으로 불리며 문학, 예술, 미학을 관통하고 있다.
흔히들 현대를 '고독한 사회'라고 한다. '고독사'라는 말마저 유행어처럼 일반화하는 추세다. 그때문인지 혼자라는 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한다. 그 결과 우울증이나 강박장애, 공황장애 등 불안증세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난다. 심지어 자살로 생애를 허무하게 마감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쟝쉰은 인간의 본성이 상실되지 않는 한, 사유의 시작인 고독에 대한 투쟁은 성장으로 연결된다고 본다. 대중 속을 용감히 헤집고 나와 스스로에게 고개를 돌려 성찰할 때 진정한 자아를 만나게 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단언한다. 의미 있는 삶은 없고 무의미한 삶 또한 없다고. 자신의 고독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이 진정 가치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타인의 고독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의 시각은 "고독함 속에서 강한 자는 성장하나 나약한 자는 시들어버린다"는 아랍 작가 칼릴 지브란의 견해와 궤를 같이한다. 고독은 피해야 할 어두운 그림자가 아니라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 고독은 외로움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는 이번 저서에서 인간이 느끼는 고독 그 자체에 집중한다. 욕망의 결여, 소통의 부재, 권력의 통제, 꿈의 상실, 관계의 거부와 집단의 폭력 등 여섯 가지 고독에 성찰의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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