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나 마약을 투약하고 성관계를 벌이는 이른바 '마약파티'를 한 남녀 수십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신모씨(41)와 김모씨(27·여) 부부 등 9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부부 등 21명은 지난 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채팅 앱에서 만나 적게는 4명, 많게는 8명이 서울 강남 등지의 모텔에 모여 필로폰을 투약하고, 상대를 바꿔가며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채팅 앱에서 '술(필로폰의 은어) 아시는 분' 등의 글을 올란 후 필로폰을 투약·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연락해오면 또다른 채팅 앱 등을 통해 연락하면서 지인을 동반해 투약한 상태로 집단 성행위를 가졌다.
 
이들이 거래한 필로폰은 60g으로 시가로 따지면 2억원어치에 달한다. 2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들은 필로폰을 g당 80만∼140만원을 받고 거래했으며, 때로는 돈을 받지 않고 함께 투약하기도 했다. 
 
검거된 이들 가운데는 마약 관련 전과가 있는 상습 마약 투약자도 있었으나 경험이 없었던 모델 지망생 등 20대 여성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원이 노출되지 않는 '즐톡'등 스마트폰 앱에서 구매자를 끌어들인 뒤 신원과 대화 내용이 노출되지 않는 텔레그램(telegram), 위챗(wechat) 등의 어플로 옮겨가 필로폰을 거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종전에는 주로 마약사범들끼리 판매사범과 직접 만나 거래를 했다면, 최근에는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앱과 지하철역 보관함 등을 이용해 거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판매책으로 활동해온 김모(62)씨의 차량에서 필로폰 50g을 압수하고, 주 판매책인 김모(40)씨와 최모(51)씨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채팅앱을 이용한 마약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며 "온라인상 마약 거래 확대를 막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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