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복싱선수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가 어깨 부상을 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팬들로부터 소송을 당하는 위기에 처했다.

AP통신과 ESPN 등 외신은 5일(한국시간) 파퀴아오가 오른쪽 어깨 회전근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수술을 받아야하며 재활에 최소 9∼12개월이 걸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재대결 가능성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봐야하는 상황이다. 
 
AP통신은 이에 덧붙여 메이웨더와의 경기 3주전에 이미 통증을 느낀 파퀴아오가 부상 사실을 숨기고 경기 2시간 전에야 진통제를 요구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으로 이번 대결을 관리한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AC)로부터 징계회부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퀴아오가 어깨부상을 숨기고 싸웠다는 사실에 분노한 미국 팬들이 500만 달러(약 55억 원)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인측은 지난 2일 경기에서 메이웨더에 패배한 파퀴아오가 오른쪽 어깨가 부상했음에도 이를 숨기고 링에 오르는 등 팬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파퀴아오는 지난 3일 경기 후 오른쪽 어깨 부상을 밝히며 불씨를 제공했다.
 
ESPN 측에 따르면, 소장에는 파퀴아오측이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에 부상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결국 최소 2500 달러를 주고 경기장에 가거나 99.95 달러를 주고 유료TV를 본 팬들을 속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파퀴아오 트레이닝팀은 "파퀴아오가 지난달 4일 스파링을 하며 오른 어깨 부상을 입었고, 6일 진통제를 맞았다"면서 "하지만 경기 전 어깨 기능이 60% 회복에 그쳤고, 위원회서 경기 전 진통제 주사를 허용했다면 100% 경기력을 발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원회 불허방침에 따라 진통제를 맞지 못한 파퀴아오는 4라운드 이후 어깨 상태가 악화돼 결국 만장일치 판정패 처리됐다.
 
실제로 한 경기에서 1000회의 가까운 펀치를 날려왔던 파퀴아오는 펀치수에서도 수비형 메이웨더에 429-435로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와는 분명 다른 수치다. 라이트 주먹으로 공격을 시작해 레프트로 결정짓는 장면도 볼 수 없었다. 부상 여파가 필살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수술이 불가피한 파퀴아오는 재활에 9~12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수술 결정과 함께 파퀴아오 측은 ‘재대결’을 원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만약 재대결이 성사되더라도 지난 주말 대결만큼의 관심은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메이웨더의 소극적 경기 스타일에 파퀴아오가 부상을 안고 출전했음을 밝혀지면서 경기는 이미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집’이 돼버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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