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부동산 거래 불편 덜어주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민이나 단기 체류를 위해 외국에 나간 사람들이 가장 먼저 직면하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거주지를 구하는 것이다. 복잡한 부동산 계약은 모국어로도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어로 집을 구하고 계약서를 쓰는 데는 상당한 불편이 따른다.

3천 명가량의 동포가 사는 터키에는 이러한 불편을 덜어줄 한인 공인중개사가 있다.

지난해 7월 터키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해 활동하고 있는 정주기 씨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터키에 공식 자격증을 가진 한인 중개사가 없는 것 같아 도전하기로 했다"고 동기를 털어놓았다.

영국 런던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던 정씨는 건강 문제로 귀국했다가 다시 민박집 운영할 만한 곳을 찾아 2011년 터키에 오게 됐다. 그러다 부동산 거래에 관심 있는 한인이 많은 것 같아 중개업에까지 뛰어들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현지인 직원도 채용해 현지인과 한인 고객을 모두 상대하려 했지만 외국인으로서 현지인을 단시간에 만족시키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인 위주로 활동하게 됐다.

"그동안에는 한인들이 부동산 거래를 할 때 현지어를 잘하는 한인 브로커를 통하거나 통역을 대동해 현지인 공인중개사를 이용했는데 계약까지는 무리 없이 진행하더라도 사후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부분까지 도와드리려고 했죠."

아무래도 현지어가 100% 능통하지 않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중개에도 한계가 있다. 고객은 있어도 매물 확보가 쉽지 않아 결국 매물을 가진 현지인 공인중개사와 협조해야 한다.

정씨는 "터키 부동산 시장은 향후 20∼30년간은 전망이 좋아서 이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다"며 "터키의 한인 분들이 불편함 없이 부동산을 임대하거나 매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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