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 60-60 대기록 달성 “성남FC는 고마운 팀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지난 2014년 FC서울은 성남FC를 상대로 이곳 상암벌에서 FA컵 우승을 내줬다. 해서 오늘 경기가 설욕을 할 수 있느냐 여부가 2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었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심경 역시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들은 물론 FC서울 서포터즈까지 당시의 설욕을 벼르고 있었다.

2일 특별한 이날 최용수 감독의 FC서울은 2일 성남FC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9라운드를 펼쳤지만 아쉽게 비기고 말았다.

FC서울이 성남FC를 상암에서 만났다는 것은 서울의 입장에서 볼 때 복수와 설욕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지난해 이곳에서 치러진 FA컵 결승전에서 성남에게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뼈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양팀은 전후반을 모두 마치고, 연장전 전후반까지 사력을 쏟아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를 펼쳤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FC서울을 외면했다. 성남FC를 향해 미소를 던진 것이다.

이로써 FC서울은 1998년이후 16년 만에 FA컵 정상을 노렸으나 이날 성남FC에 패함으로써 좌절됐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은 수문장에 유상훈을 배치하고, 김치우 이웅희, 김남춘으로 하여금 포백을 맡겼다. 차두리와 오스마르 이상협을 중원에 포진시키고 고요한과 윤일록, 몰리나, 김현성을 최전방 공격수로 임명했다.

오른쪽 중원은 차두리, 왼쪽은 김치우가 맡았다.
오른쪽 날개는 몰리나가 왼쪽 날개는 윤일록이 밑고 중앙 공격은 김현성과 고요한이 담당했다.

반면 성남 김학범 감독은 박준혁을 골문에 세우고 박태민과 윤영선, 임채민, 곽혜성을 포백에 두텁게 넣었다. 중원에는 정선호와 김철호, 남준재를 배치하고 전방 공격수로는 김두현과 루카스, 황의조에게 임무를 맡겼는데 특히 황의조를 원톱으로 중앙 최전방에 놓았다.

이날 첫골은 쉽게 터졌다. 전반 4분 몰리나의 좌측 코너킥을 상대 골문으로 쇄도하던 김현성이 벼락같은 망치머리로 받아 쳐 강력하게 원바운드로 튀어오르며 골망을 갈랐다.

성남은 다급해졌다. 전반 초반 다소 밀리는 듯 하던 성남은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를 무기로 공세를 강화했다. 가급적이면 서둘러 경기 주도권을 쥐겠다는 단단한 각오가 풍겨나왔다. 전반 29분 김두현이 골문을 향해 날카롭게 논스톱 프리킥을 날렸지만 안타깝게도 유상훈 골키퍼 정면이었다.

역시 FC서울의 첫골 단맛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성남FC는 전반 32분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임채민이 중앙선에서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쏘아올린 롱패스를 남준재가 문전에서 논스톱 왼발로 가볍게 털어 넣는 듯 골문 속으로 집어넣었다.

이때 남준재를 마크하던 FC서울의 차두리는 남준재의 존재를 깜빡 잊었는 듯 볼 낙하지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남준재의 위치를 놓친 것이다. 1대1!

불행이 겹친 FC서울은 강한 압박을 가하던 성남으로 경기 주도권을 넘기고도 모자라 공격에서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심지어 전반 36분 자살골까지 허용할 뻔 했다. 전반 43분 김치우가 오른쪽에서 대각선으로 회심의 일격을 날렸지만, 성남의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들어 양팀은 선수교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쥐려 애썼는데 성남이 먼저 하프타임에 루카스를 빼고 조르징요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보강했다.

반면 FC서울은 후반 72분에 윤주태가 투입되고 김남춘이 빠졌으며 74분에는 김현성이 빠지고 박희성이 들어갔고, 83분에는 박용우를 투입시키고 윤일록 뺐다. 이정도면 이날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최용수 감독의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후반 내내 성남FC와 FC서울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용호상박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후반이 시작되고 5분쯤 18번 김현성이 성남 페널티 에리어 밖에서 상대의 반칙을 이끌어냈다. 몰리나의 프리킥을 차두리가 머리로 받았으나 박준혁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8분에는 성남의 남준재가 FC서울 페널티박스 안의 한가운데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외려 성남FC는 후반 40분 김두현의 서울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반대편 골포스트를 향해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유상훈 골키퍼 손에 맞은 뒤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고 최용수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후반 내내 경기의 주도권을 쥔 성남은 다소 우세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역전골을 기록하는 데는 실패해서 1-1 무승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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