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으로 애플·삼성전자·LG전자 등의 스마트폰을 제조해 유통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관리총책 진 모(34)씨, 제조총책 송 모(35)씨, 유통총책 박 모(3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제조기술자, 휴대전화대리점 업주, 장물업자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진 씨 등 구속된 3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부산시 동래구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고장 나거나 파손된 휴대전화를 사들여 분해한 뒤 중국에서 들여온 안테나, 액정 등 위조 부품을 사용해 스마트폰 1천 대(시가 10억 원 상당)를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중고를 1개당 3만∼10만 원 상당에 사들여 짝퉁을 만든 후 부산지역 휴대전화 판매대리점이나 인터넷을 통해 새 제품이나 '새것 같은 중고제품'이라고 광고하고 1개당 30만∼50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국에서 들여오기 어려운 부품은 장물업자로부터 도난당한 휴대전화를 사들여 해결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짝퉁은 대부분 국내에 판매됐고 일부는 홍콩 등 외국에 밀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이들이 중국에서 들여온 휴대전화 제조기계와 짝퉁 부품을 서울, 대구, 부산 등지의 다른 조직에 팔아넘긴 정황을 포착해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휴대전화 제조기계를 판매하려고 사용법을 설명하는 동영상까지 제작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이번 수사 과정에서 대포폰을 만들어 유통하는 또 다른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한 결과, 대포폰 제작업자 김 모(43)씨 3명을 구속하고 대포폰 판매업자 이 모(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3년 2월부터 최근까지 부산지역 노숙자나 지자체장애인들에게 "대출을 해주겠다"며 받은 신분증이나 중고 휴대폰 판매업을 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손님의 주민번호 등을 무단으로 사용해 휴대폰 유심(USIM) 1천 개(시가 1억 원 상당)을 개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새 제품인 줄 알고 구입한 소비자들은 문제가 생겨 수리를 맡기고서야 중고인 줄 알게 됐다"며 "짝퉁 휴대폰 제조업자들이 전국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