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초 동점 솔로 홈런..팀은 연장 끝 패배

[코리아프레스 = 유찬형 스포츠전문기자]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드디어 해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상대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의 대표적인 강타자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홈런이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한번에 날려버렸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0-1로 뒤진 9회초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투수 로젠탈을 상대로 짜릿한 동점 솔로 홈런을 쳐냈다.

강정호가 홈런을 뽑아낸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는 트래버 로젠탈은 지난해 45세이브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단 한 번의 블론세이브와 피홈런 없이 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77을 찍고 있는 메이저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이다.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친 홈런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강정호는 경기 후 피츠버그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과의 인터뷰에서 "타석에서 준비가 돼 있었고, 타이밍이 완벽했다"며 "공을 배트에 잘 맞췄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정호는 들쭉날쭉한 출장에도 타율 0.281(32타수 9안타)에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타율 0.197)와 주전 3루수 조시 해리슨(0.188)의 경쟁에 불을 붙였다.

또 강정호는 교체 출전보다 선발로 출장했을 때의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4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면서 강정호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현지 언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마수걸이 홈런을 쳐낸 강정호가 앞으로 얼마나 더 좋은 활약을 보일지 기대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과 팬들이 강정호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의심도 조금씩 사라지는 모습이다.

한편,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9회 동점홈런에도 불구하고 연장 14회말 세인트루이스의 코튼 웡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2-3 패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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