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위원장 등 아베 비판 성명 잇따라 발표해

[한인협 = 김한주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치른 미국 의회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가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점이 범국가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미 의회 의원들은 아베 총리의 발언에 '실망했다'는 요지의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아베 총리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모습.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모습.

美 하원 외교위원장 에드 로이스 공화당 의원은 성명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회 합동연설에 크게 실망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베 총리는 동아시아 관계를 원활히 회복시키지 못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일본의 과거사를 적절하게 해명하고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지 않았다"면서 아베 총리의 발언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의 마이크 혼다 의원 역시 아베 총리의 발언을 비난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혼다 의원은 "아베 총리가 이번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범죄에 대해 적절히 사과하지 않고 책임을 계속 회피하기만 했다"면서 이는 충격적인 과거사를 가진 국가의 수장으로서 부끄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계 의원인 주디 추 美 하원의원 역시 성명을 발표하여, "아베 총리가 동아시아 주변국 국민들에게 고통을 줬다고 인정한 대목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근본적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책임을 순순히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찰스 랭글 의원은 CNN 방송에 직접 출연하여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표명해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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