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자체 앓는 큰아들과 그를 돌보는 작은딸 방치한 母 조사중...

 
 

[코리아프레스 = 정유경 기자] 10대 남매가 쓰레기로 가득 찬 아파트에서 방치된 채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 26일 오후 4시 30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의 주민이 “아파트 3층 베란다에 사람이 옷을 벗고 매달려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119 대원이 이 현장에 도착하자 이 남성은 집으로 들어갔고,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5층 옥상에서 로프를 이용해 베란다를 통해 집안으로 진입했다가 깜짝 놀랐다. 집안이 빈 페트병과 의류, 비닐봉지, 깡통 등 쓰레기가 뒤엉켜 쌓여 있었으며 심한 악취가 났기 때문이다.

집 안의 쓰레기 더미 속에 오빠 A(19)군은 발목에 밧줄이 묶여 있었고, 동생 B(17)양은 A군의 발목에 묶인 밧줄을 잡고 있는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1급 지체장애로 자폐증을 앓고 있었으며, B양은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며 오빠를 돌본 것으로 드러났다.

두 남매의 어머니 김모(56)씨는 10여년 전 남편과 헤어진 뒤 남매를 쓰레기 더미 집에 방치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군은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B양은 아동보호 전문기관으로 인계하는 한편, 이들의 어머니 김모씨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이며, 남매를 방치한 이유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후 형사 입건할 계획이다.

한편 수원 권선구청은 지난 28일 오전 환경미화원과 방역 인력 20여명을 투입해 김 씨의 아파트에서 약 5톤의 쓰레기를 치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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