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오로라공주'에 이어 '압구정백야'까지. 연이어 MBC에서 이름을 떨쳤던 임성한이 '은퇴'를 결정했다.

23일 임성한 작가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명성당엔터테인먼트 측은 임작가는 현재 방송중인 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임 작가는 1990년 '미로에 서서'로 데뷔해 1997년 단막극 MBC 베스트극장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여러차례 집필을 맡았다.
 
이후 1998년 MBC 드라마 '보고 또 보고'를 시작으로 '온달 왕자들'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압구정 백야'까지 총 10편의 드라마를 집필해 이름을 날렸다.
 
임성한은 해마다 작품을 한 '개미', '일벌레' 작가로도 유명하다.
 
임성한은 2000년도부터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계속해왔다. 임성한은 '온달 왕자들'을 비롯, 배우 장서희를 널리 알린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등을 통해 2005년까지 큰 인기를 구가했다.
 
당시 임성한은 토속 신앙이 가미된 주술적 요소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 간의 격렬한 말다툼 등을 반드시 집어넣는 등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확고히 했다. 이러한 요소는 시청자를 드라마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됨과 동시에 '막장'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로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어 임성한은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까지 줄지어 내놓으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2010년대로 접어들며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를 집필했다. 여기에 은퇴작이 된 '압구정 백야'까지 합치면 확실히 '다작(多作)' 작가다.
 
특히 임성한은 작품마다 신인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기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임성한의 손을 타고 인지도를 얻은 여배우들이 적지 않다. 장서희, 이다해, 윤정희, 전소민 등이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배우 김지수의 경우 '보고 또 보고'를 통해 데뷔 7년만에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반면 최근작 '오로라 공주'와 '압구정 백야'에서 그의 실제 조카인 백옥담의 분량이 조연급임에도 불구,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막장드라마를 생산해 온 임 작가의 은퇴소식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말도 안되는 소설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암세포도 생명 드립은 정말 잊지 못할거예요"라며 "막장 드라마는 그 어떤 안좋은 뉴스, 영화보다 시청자들한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아주 암적인 존재였다"고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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