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한 적은 혁명신념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것"

[코리아프레스 = 안현아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정론 '백두산으로 오르자'에서 지난 18일 새벽 김 제1위원장이 백두산에 오른 사실을 언급하며 그의 집권 3년을 '백두의 행군길'로 표현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계기로 '혁명적 신념'을 완곡하게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신문은 그러면서 "탁월한 선군영장,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 창조의 거장"으로 대표되는 김 제1위원장의 통치 근저에는 "백두산악과도 같은 혁명적 신념이 있다"고 역설하며, 신세대를 비롯한 전 주민이 김 제1위원장을 믿고 따르는 혁명적 신념을 간직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어 서방의 경제제재와 한미 합동군사훈련, 유엔 인권결의안 채택 등 북한이 처한 어려움을 거론하며 "적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것은 혁명의 주력이 되어야 할 새 세대들이 자기 근본을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지속적인 경제난 속에서도 3대 세습체제를 끝까지 고수하겠다는 김 제1위원장의 신념과 집념을 강조한 셈이다.

신문은 또 3면에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자'라는 제목의 노래 가사와 악보도 크게 실었다.  1∼3절로 된 이 노래는 각 절마다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자'라는 구절이 무려 네번이나 반복, 신념을 간절하게 호소했다.  

북한은 또 "가장 위험한 적은 우리 마음의 기둥으로 높이 세운 혁명신념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것"이라며 신세대와 주민들의 사상이완 현상을 크게 우려했다. 체제 고수를 위한 투쟁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 즉 신념과 충성심이 부족한 주민들의 의식에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결국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며 혁명적 신념을 강조한 것은 김정일 3년 탈상 후 본격적인 김정은 체제가 시작되면서 사회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는 지속적인 서방의 제재와 이어지는 시장경제적 조치들로 사회 전반에 물질만능주의가 더욱 확산되는 안팎의 악재 속에서 혁명적 신념을 앞세워 내부 결속을 꾀하고 자연스레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체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백두산과 연계지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물질만능주의 등 체제 위협 요소에 신념을 강조함으로써 적극 대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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