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오페라를 좋아하는 만큼 멋있게 선사하고 싶어"

소프라노 홍혜경
소프라노 홍혜경

[코리아프레스 = 안현아 기자] 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은 다음달 8∼10일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공연에 앞서 21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내 카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오페라를 좋아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에 자주 못했다"면서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좋아하는 만큼 멋있게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은 모차르트가 작곡하고 다 폰테가 작사한 오페라단의 제안을 받은 홍혜경이 직접 고른 작품이다.

홍혜경은 "비극보다 희극을 연기하는 것이 더 힘든 일이지만, 이 오페라는 다 폰테가 너무나도 기막히게 써서 그걸 완전히 소화시켜 내가 가진 느낌을 끄집어내면 된다"며 로지나는 보통 사람에서 귀족으로 신분상승한 인물이라 백작부인처럼 도도하면서도 하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복합적 캐릭터"라면서 "이번 공연에서는 영리하고 열정적인, 활력이 넘치는 로지나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페라단을 제대로 이끌려면 한국에서 살아야 하는데 당장은 어렵다"면서 "앞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나 시간상으로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혜경은 공연을 앞두고 가장 무서운 것으로 미세먼지와 황사를 꼽았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후배 성악가들에게 "목이 상하지 않게 자신에게 맞는 레퍼토리를 잘 고르고 노래를 너무 많이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든 오페라 가수들이 선망하는 꿈의 무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에 한국인 최초로 데뷔해 30년 넘게 무대를 지킨 홍혜경, 그녀는 "오페라는 연기, 노래, 스타일, 기술 등 너무도 많은 것이 필요한 장르예요. 노래만 잘한다고 오페라를 할 수 없어요. 이런 오페라의 기묘한 맛을 전달하는 것이 내 목표에요."고 말했다.

 '피가로의 결혼'은 백작부인 로지나가 하인 피가로의 아내 수잔나에게 눈독 들이는 바람둥이 남편을 혼내주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메트에서 활약 중인 베이스 바리톤 라이언 맥키니가 백작 역, 메트의 신예 류보프 페트로바가 수잔나 역을 맡는다. 내년 메트 데뷔를 앞둔 베이스 심기환이 피가로를 연기하고 소프라노 윤정난(9일)이 홍혜경과 함께 로지나를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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