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8월 31일까지, 재단법인노래의섬 노래박물관에서

‘통기타음악 50년사 특별전’ 배너(사진=노래의섬 노래박물관)
‘통기타음악 50년사 특별전’ 배너(사진=노래의섬 노래박물관)
가장 순수하고 그리웠던 시간에 대한 기억

왜 통기타이고 DJ인가?
대한민국은 지금 ‘복고’를 입은 콘텐츠가 사회 전반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토요일 토요일 나는 가수다’의 영향으로 90년대 음악들이 음원 사이트를 점령하며 옛날가수(?)들을 TV앞으로 소환한 게 엊그제의 일이고, 506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중장년층을 극장 앞으로 불러 모은 ‘국제시장’은 이미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새로운 흥행신화를 쓰고 있다. 거기에 최근 개봉한 ‘쎄시봉’의 소재도 70년대 포크 가수들의 이야기이다. 패션분야 역시 클래식함이 돋보이는 복고풍 의상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니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지금 복고 신드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고의 유행은 지나온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내재돼 있다. 이는 비단 중장년층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아날로그적 감성에 매료된 젊은 세대들의 관심과 호기심까지 더해지며 대중적 코드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복고의 열풍 중 빼놓을 수 없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또 다른 지평과 대안을 제시할 특별한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단법인노래의섬 노래박물관 전경(사진=노래의섬 노래박물관)
재단법인노래의섬 노래박물관 전경(사진=노래의섬 노래박물관)
18일(토) 개막…토크콘서트에 통기타 음악 주역들 출연

2013년 8월 '작곡가 박시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시작으로, 2014년 4월 '노오란 셔쓰의 사나이'를 작곡한 손석우 선생의 70여 년 음악 인생을 담은 ‘손석우특별전’, 그리고 2014년 8월 '미8군쇼 60년사 & 대한민국 그룹사운드 50년사 특별전’을 개최한바 있고 최근에는 ‘뮤직 아일랜드’를 통해 그 동안 남이섬에서 있었던 다양한 뮤지션들의 주요 공연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재단법인노래의섬 남이섬 노래박물관은 오늘(18일)부터 8월 31일까지 ‘통기타음악 50년사 특별전’을 개최한다.

그동안 재단법인노래의섬 노래박물관과 함께 대중음악 전시기획에 참여해온 음악평론가이며 저널리스트인 박성서씨는 “올해 50주년을 맞는 통기타음악은 단지 7080시대의 산물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우리 곁에서 흐르고 있는, ‘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7080 붐과 쎄시봉 열풍이라는 현상이 그러하듯 새삼 통기타를 찾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재조명 작업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젊은, 그리고 인간 내면에 가장 가까운 노래이자 아름다운 노래의 대명사로 꼽히는 포크송, 그리고 통기타음악, 거기에 음악감상실의 역사와 주요 흐름, 시대별 DJ 변천사까지 한자리에서 확인할수 있는 이번 전시 개막은 오늘 오후 2시 노래박물관 매직홀에서 열린다.

첫 토크 콘서트에서는 쎄시봉에서 '대학생의 밤'을 기획한 프로듀서이자 '통기타 군단의 음악선생님'으로 불리는 음악평론가 이백천, '대한민국 DJ 1호'로 동아방송 라디오 '탑튠쇼'의 DJ 최동욱, '싱어롱 Y, 다 함께 노래 부르기'의 선구자 전석환 등이 출연한다.

또한 이 자리에서 상영될 다큐멘터리 영상에는 트윈폴리오의 송창식과 윤형주, 음악감상실 시대의 DJ 박원웅, 지명길, 최동욱이 등장해 당시 청년 문화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고, 통기타 1세대인 김도향, 김세환, 이필원, 한대수 등을 비롯해 해바라기의 이주호, 남궁옥분, 최성수, 박강성, 추가열, 김희진이 나와 시대별 통기타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이날 마지막 순서는 전석환의 지도로 '사모하는 마음', '정든 그 노래', '그리운 고향', '석별의 정' 등을 관객과 함께 부르는 싱어롱 시간으로 마무리 된다.

특히 행사가 열리는 전시장에 마련된 쉘부르 카페 당시의 뮤직박스는 추억의 음악감상실과 함께 이종환이 생전 사용하던 헤드셋과 만년필 등의 유품이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주최하는 재단법인노래의섬 노래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2004년 설립됐다.

4월의 남이섬, 봄 풍경과 어우러지는 ‘그리운 것에 대하여…’

‘그리움’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대상을 좋아하거나 곁에 두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애타는 마음’을 일컫는다. ‘복고’는, ‘통기타와 DJ’는, 분명 그리움이다. 그러나 그리워만 하지 않고 다시 만나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재단법인노래의섬 노래박물관의 배려는 추억을 그리는 우리들의 애틋한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봄 벚꽃 흐드러지게 핀 남이섬의 풍경과 함께.

재단법인노래의섬 노래박물관 전시장 일부(사진=노래의섬 노래박물관)
재단법인노래의섬 노래박물관 전시장 일부(사진=노래의섬 노래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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