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정부가 제작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초중고 교육용 교재와 동영상에 등장하는 일부 표현들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새누리당)은 14일 여성가족부가 제작 중인 학생용·교사용 위안부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바른 역사관 고취와 학교 수업용 교재로 쓰이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가부는 앞서 교육부와 공동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육교재를 제작, 동북아역사재단 등 관련 연구진 감수를 거쳐 곧 배포할 예정이었다.
교재와 동영상에는 일본군 위안부의 불법성과 배경, 일본전범재판 관련 주요국 검찰자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 등이 담겨있다.
한 의원은 교육용 동영상 일부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동영상에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해방 이후 귀향한 소녀에게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그 얘기 들었어요? 명자가 3년 동안 일본군들한테 몸 팔다 왔대요"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한 의원은 교재에 일본이 위안소를 만든 이유가 △점령지역 여성에 대한 성폭행 방지 △성병으로 인한 병사들의 전투력 소모 방지 △스트레스받는 군인들에 대한 위로 △민간 업소 이용 시 군대 비밀 누설 방지 등 4가지 이유가 있다고 적시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 의원은 "일본 입장에서 위안부의 필요성에 대해 자기합리화를 하는 변명일 뿐인데 이것을 교재에 수록할 필요는 없다"면서 "차라리 일본군 위안부가 어떤, 어떻게 피해를 봤는지를 설명하는 게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워크북에는 성병 감염, 인공유산, 불임수술 등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나온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일부 표현의 부적절성을 인정했다. 다만 교육용 영상의 전체적인 맥락과 전달하려는 메시지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동영상의 해당 내용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을 나타내려는 것이었지만 표현이 다소 직설적인 면이 있어서 '일본군에게 3년 동안..' 표현으로 수정키로 했다"며 "전체 맥락은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교욕용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또 성병 감염, 인공유산, 불임수술 등의 용어는 초등용 교재에 한해 '몸도 마음도 아프다'는 표현 등으로 순화하기로 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은 성교육을 통해 알고 있는 수준의 용어인 만큼 바꾸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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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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