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21일까지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코리아프레스 = 김세중 논설위원] 
 

신현문, 달항아리, 450X450X490
신현문, 달항아리, 450X450X490
텅빈 충만…신현문 달항아리展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은 그의 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통해 “아주 일그러지지도 않았으며 더구나 둥그런 원을 그린 것도 아닌 이 어리숙하면서 순진한 아름다움에 정이 간다”며 달항아리를 예찬했다.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제1세대, 추상화의 거장 김환기 화백(1913~1974) 역시 “나의 모든 예술은 조선 백자와 백자 항아리에서 나왔다”며 “굽이 좁고 입구가 넓은 달항아리를 ‘공중에 둥실 떠 있는 것 같다’고 격찬한바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빠져있는 달항아리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도예가 흙메 신현문(전업도예가협회 이사장)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전통을 토대로 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신현문 작가는 이미 달항아리를 비롯한 생활자기와 찻잔, 주전자 등 특색 있는 작품들을 매년 선보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전업작가다. 특히 그의 작품 중 달항아리는 옹기기법으로 그려낸 양감과 자유로운 조형미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표현을 주로 썼디. 이를 위해 본래 달항아리 특유의 소박하고 풍부한 느낌에 아름다움을 더하고자 다양한 채색을 가미했다. 물론 전통을 기반으로 한 변형을 꽤한 것이 사실이다.

그는 이를 위해 전통의 기법을 이용하여 물레성형으로 다양한 크기의 달항아리를 만들었고, 종전 백자가 주를 이루던 달항아리 작품에 진사유와 금빛이 나는 도자기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또 다른 작품은 주입 성형법(Slip Casting)의 제작과 락쿠소성(Raku Firing)으로 현대적인 작품이다. 이 두 가지 컨셉의 작품에는 우리민화에 나오는 호랑이와 까치의 익살스러움이 한데 어우러져 해학적인 느낌을 가미한 것이 특색이다.

그러나 달항아리의 어수룩하면서도 후덕한 품이 느껴지는 특징은 여전히 완전한 구(球)가 아니라 배가 불룩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런 어눌한 달항아리는 도예가 신현문의 인생과도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출품 작품 수는 모두 20점.

서울산업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2003년 통인갤러리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120여회 전시회를 개최한바 있는 신현문 작가는 현재 사)전업도예가협회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남이섬 국제도예페스티벌 운영위원장,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카페 도자기마을’ 대표로 개인 작업과 함께 도자기 체험장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일주, 세상이야기, 370X230X820
최일주, 세상이야기, 370X230X820
다섯 사람의 다섯 가지 색…‘흙으로써’展

같은 기간 가나아트스페이스 특별관(지하 1층)에서는 신현문 작가의 ‘카페 도자기마을’에서 함께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회원 다섯 명의 전시 ‘흙으로써’展이 열린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신현문 작가로부터 도자기를 배운 제자들이며, 이들은 이미 각종 공모전에서 여러차례 입상한 경력이 있는 작가들이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모든 공정을 몸소 해내는 한결같은 열정으로 다양한 기법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에정이다.

참여 작가는 곽은주(차 한 잔의 인연·차도구), 이강훈(작은 휴식·주전자), 장영희(삼순이·도자조형), 최일주(세상이야기·화기), 최정희(갈색추억·화병) 등 다섯 명.

전시회 오픈은 15일(수) 오후 5시이며, 18일(토)과 19일(일) 오후 2시에는 신현문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 설명과 브로셔 증정, 찻잔 선물과 친필사인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