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윤완주가 소속팀 KIA 타이거즈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구단은 지난 9일 구단 사무실에서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고 내야수 윤완주에게 자격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윤완주는 하루 전 자신의 SNS에 댓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인터넷 용어를 사용한 것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자격정지 처분에 따라 윤완주는 향후 3개월 동안 경기 출전 및 훈련 등 구단 활동에 참가할 수 없다. 징계 기간 동안 연봉 지급도 중지된다.
 
앞서 KBO는 9일 SNS에서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완주에게 엄중 경고하였다.
윤완주 3개월 자격정지 징계KBO는 리그규정 벌칙내규 제9항에 경기장 내외를 불문하고 감독, 코치, 선수가 공개적으로 또는 정보통신망을 통해 성별, 외모, 장애, 혼인, 인종, 피부색, 종교, 출신 국가나 지역 등에 따른 차별, 비하, 편견을 조장하는 언행,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리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규정짓고 있다.
 
9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윤완주가 여자친구와 인스타그램 등 SNS 대화를 통해 '노무노무 일동차렷'이라는 댓글을 작성해 논란이 되었다.
 
이는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 저장소(아래 일배)'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로, 고 노무현 대통령과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용어로 흔히 사용된다. 일베는 공격적인 언어 사용과 지역차별, 여성비하, 인종혐오 등을 조장한다는 혐의로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이트이기도 하다.
 
윤완주는 논란이 거세지자 "나쁜 말인 줄 모르고 쓴 글이 특정 인물을 비하하는 발언인 줄 은 정말 몰랐습니다"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공교롭게도 윤완주의 소속팀 KIA는 바로 호남의 광주를 연고로 하는 구단이다. 타이거즈는 호남 팬들에게는 단순히 야구를 넘어서 광주-호남의 상징이자 자존심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연고지 팀에서 뛰는 선수가 하필 광주-호남을 상습적으로 비하해온 극우집단의 용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윤완주의 일베 용어를 구사한 것을 두고 "광복절 기념식에서 애국가 대신 기미가요를 연주하는 꼴" 등에 비유하는 등 상당히 격분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하여 KBO와 KIA 구단도 이례적으로 윤완주에 공식 경고와 징계를 내리며 신속하게 대응한 이유다.
 
팬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프로 스포츠로서 여론에 대한 존중, 그리고 운동선수의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본보기 차원 등에서 윤완주의 징계 자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징계의 수위와 형평성 면에서 과연 적절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