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허태열 이름 포함한 여러인사들, 금액과 날짜까지 적힌 사람도 있어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경향신문과의 육성인터뷰 내용 캡쳐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경향신문과의 육성인터뷰 내용 캡쳐

[코리아프레스 = 정유경 기자] 해외자원개발비리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정치권 금품 제공 리스트로 추정되는 메모지가 발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0일 "어제 저녁 강남삼성병원에서 진행된 성 전 회장의 사체 검시 과정에서 고인의 바지 주머니 속에 메모가 1장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메모지에는 여러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고, 김기춘, 허태열 전 비서실장을 포함한 5~6명은 특정 금액도 함께 적혀 있었으며, 이 두 사람 중 한 명은 날짜까지 표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메모지에 언급된 인물들이 "전달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글자수는 55자"라고 전했다.

검찰은 이 메모지의 필체가 성 전 회장 본인의 것이 맞는지 필적 감정을 하고, 장례 절차가 끝난 뒤 유족과 경남기업 임직원들을 상대로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검찰은 이날 김 전 실장 등에게 돈을 건넸다는 내용의 성 전 회장 인터뷰를 보도한 경향신문 측에 관련 기록을 요청할 방침이다.

경향신문은 성 전회장의 육성이 담긴 녹취파일의 일부를 10일 낮 12시에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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