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챔피언 삼성화재 상대로 챔피언 결정전서 3연승 우승

OK저축은행의 시몬이 공격을 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시몬이 공격을 하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 유찬형 스포츠전문기자] '배구독립만세' 한 배구 팬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좀처럼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최강' 삼성화재가 무너졌다. 대신 그 자리는 창단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팀 OK저축은행이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챔프전 3차전에서 삼성화제를 세트스코어 3대1로 누르고 창단 2년 만에 V리그 챔피언결정전 첫 우승을 일궈냈다.

OK저축은행은 2013년에 창단한 이래 겨우 두 시즌만에 프로배구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반면 삼성화재는 정규리그를 우승하는 모습으로 강함을 입증했지만, 챔프전에서는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왔다. 이미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정규리그 중의 리듬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3차전 전날에는 훈련 대신 산책을 하며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반면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담담했다. 김 감독은 2연승한 것은 상대가 리듬을 유지하지 못해서 얻은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차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는 달랐다. 차분하던 김세진 감독과는 달리 OK저축은행 선수들의 리듬은 필승의지로 가득했다. 1세트부터 삼성화재 선수들이 흔들린 틈을 타 맹공을 퍼부었고, 결국 1,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사실상 우승까지 9부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위기는 찾아왔다. 정규리그 챔피언 답게 삼성화재의 반격은 매서웠다. 3세트에서 레오의 서브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레오의 서브를 OK저축은행이 번번히 받아내지 못하며 날카롭던 OK저축은행의 공격도 주춤했다. 김 감독은 3세트에서의 승부가 어느정도 갈린 것으로 판단하고 4세트를 대비하여 오히려 주전 선수들을 교체했다.

결국 챔피언의 향방은 4세트에서 갈렸다. 계속해서 1~2점차의 접전이 펼쳤을 만큼 두 팀의 기세는 팽팽했다. OK저축은행이 앞서고 삼성화재가 따라가는 양상이었다. OK저축은행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차근차근 점수를 얻어냈다.

그러나 의외로 승부는 쉽게 결정됐다. 시몬의 속공을 레오가 막아내고, 또 시몬은 그것을 뚫어내는 등 치열한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매치포인트에서 삼성화재의 레오가 서브 범실을 하며 챔피언의 영예는 OK저축은행에게 허무하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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