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이 국가·사회가 노후 생활비를 마련해주기를 바라

[코리아프레스 = 정유경 기자] 보건복지부는 31일 지난해 3월부터 9개월에 걸쳐 노인 1만 452명을 조사한 내용을 담은 '2014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내용에는 가구형태 및 가족관계, 소득, 건강·기능 상태, 경제활동 및 여가·사회 활동 실태, 생활환경 및 가치관 등이 포함되었다. 그 중 몇가지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 수 줄어들어...

조사 대상 노인의 44.5%는 노인부부가구이고, 23.0%는 독거가구에 속했다. 이는 2004년 조사 때 각각 34.4%와 20.6%에 비해 늘어난 수치이다.

반면 자녀와 동거하고 있는 노인은 28.4%로 2004년의 38.6%에 비해 10% 포인트 가량 다소 줄어든 양상이다.

자녀와 따로 사는 이유 중에서는 '자녀의 결혼'이 32.7%로 가장 높았으며, '자녀가 타 지역에 있어서'라는 이유가 20.6%로 두번째로 많았다.

자녀가 같이 살지 않는 노인의 37.7%는 1주일에 1회 이상 자녀와 왕래하고 있으며 72.9%는 1주일에 1회 이상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 중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인척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53.1% 뿐이었고, 이는 '친한 친구·이웃이 있다'는 응답을 한 62.7%보다 낮아서, 노인들은 친인척보다는 가까이 사는 친구·이웃과 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 노인들의 경제생활 상황은

한편 노인들의 28.9%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9.7%는 '현재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일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노인의 79.3%는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서이며, 용돈마련을 이유로 든 경우는 8.6% 뿐이었다.

소비 항목 중에서는 노인들은 주거관련 비용부담(40.5%)을 가장 무겁게 느꼈으며, 보건의료비(23.1%), 식비(16.2%), 경조사비(15.2%) 순으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 외로움에 괜한 생각을 하시는 건 아닌지

자살에 관한 응답으로는 노인 인구 중 10.9%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으며, 그 중 12.5%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40.4%)이 '건강문제'(24.4%)보다 더 응답률이 높았으며 '외로움'(13.3%), '가족·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11.5%)도 이유로 꼽혔다.

조사대상자의 78.3%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75세 이상'이 노인이라는 응답도 31.6%나 돼 현재 65세 이상으로 돼있는 노인복지정책의 대상에 대한 조정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가나 사회에게 바라는 것

노후 생활비 부양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국가·사회의 역할을 중시하고 있었다.

노후 생활비 마련 방법에 대해 34.3%는 '본인과 국가가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18.6%는 '국가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제3차 치매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활용할 계획"이라며 "독거노인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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