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독일 수입차 업체들이 비수기 영업실적을 만해하고 9월부터 시행되는 유로6 환경 규제를 앞두고 이전 모델을 처분하기 위해 인기모델을 중심으로 파격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유로6는 유럽연합(EU)이 만든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로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2013년부터 시행됐다. 승용차는 질소산화물을 기존 2g/㎾h에서 0.46g/㎾h까지 줄여야 한다. 국내에선 한 단계 낮은 유로5가 시행중이지만 상용차는 올 초부터, 승용차는 9월부터 유로6에 부합하는 차량만 판매할 수 있다. 수입차의 경우 유로5 기준 차량은 9월까지만 국내에 들여올 수 있고 90일 유예기간을 거쳐 11월까지만 판매할 수 있다. 
 
파격 세일의 문을 연 것은 아우디다. 아우디는 이달 인기모델인 A6를1000만원 이상 할인해주고 있다. A6는 올해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연초부터 딜러사별로 최대 1430만원까지 할인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폭스바겐도 중형 세단 CC를 10% 이상 할인하고 있다. 티구안에 비해 판매가 저조한 신형 투아렉도 5% 가량 싼 가격으로 팔고 있다. 
 
BMW는 이달 SK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표 인기모델 520d를 50대 한정, 18% 할인 판매하고 있다. 정가 6390만원 차량을 524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SUV 모델인 X1  x드라이브 20d는 20% 할인해 주고 미니쿠퍼도 최대 15%까지 할인 받아 구입할 수 있다. 이 같은 할인율은 차값의 앞 자리 숫자를 바꿔 구매욕을 자극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본사 차원의 할인행사는 없지만 일부 딜러사 별로 대기업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S클래스 구매자에게 140만원 상당의 골프 클럽 세트를 증정하는 등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파격 프로모션 덕분에 수입차 판매는 1~2월 비수기에서도 나홀로 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0.3% 줄었지만 수입차는 39.1% 증가했다. 
 
그동안 주춤했던 미국 차와 일본 차가 많이 팔리는 것도 독일 차 업체들이 공격 마케팅을 하는 요인이다.
 
도요타(렉서스 포함)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에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1.1% 늘어난 2181대를 팔았다. 판매량이 감소하던 작년 초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도요타와 상황이 비슷했던 혼다도 올 들어 두 달간 판매가 45.5% 증가했다.
 
일본 차뿐 아니라 캐딜락(200%), 푸조(154.5%), 랜드로버(143.8%) 등 비(非)독일 브랜드들도 약진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독일 디젤차의 기세는 한풀 꺾이고 가솔린·하이브리드 등으로 차종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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