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제마약통제전략 보고서' , 마약 사용 성행

[코리아프레스 = 안현아 기자]  미국 정부는 북한에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 등 마약 사용이 확산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국무부가 발간한 '2015 국제마약통제전략(INCRS)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의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북한에서 마약 사용이 성행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불법 마약은 필로폰으로, 내수용이나 수출용으로 북한 내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필로폰이 최근 북한에서 여성과 젊은 층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에 광범위하게 퍼지는 게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8월 필로폰 3.75㎏을 중국으로 반입하려다 북한인이 중국 정부에 적발돼 처형된 사실을 근거로 북한이 중국에서 암거래되는 필로폰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에서는 필로폰이 흡연이나 주사를 통한 주입보다는 코로 들이마시는 방식이 주로 이용되며 일부 주민은 약품을 구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해 이를 의료용으로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까지 주로 의료용이나 불법 수출 목적으로 재배됐던 양귀비(아편 원료)는 과거 10년간 경작지가 줄었거나 아예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지난해 마약 통제 상황을 평가할 정보는 거의 없다"며 "당국의 공식 자료가 없어서 탈북자나 여행객 등의 증언을 통해 북한 내 마약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필로폰 또는 기타 불법 마약의 생산·거래에 현재 관여하고 있는지 판단할 정보는 불충분하다"며 "최근 이를 뒷받침할 사건이 거의 없다는 것은 실제 그런 사건이 줄었거나 아니면 이를 감추는 데 능숙해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가 '해외원조법'에 따라 매년 발간하는 INCRS 보고서는 마약 생산 및 거래, 자금세탁, 금융범죄 등과 관련한 국가별 사례를 담고 있으며 올해 보고서의 북한 관련 내용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한편 보고서는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합성 마약 원료물질인 에페드린과 수도에페드린의 주요 수입국이라면서 범죄자들이 한국에서 이런 화학물질을 거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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