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코리아프레스 = 안현아 기자] 내달 첫 내한 리사이틀을 앞두고 19일 이메일로 먼저 만난 대만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26)은  "클래식 음악이 사회의 일부 계층에만 허용된 고급클럽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음악으로 인식되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관객 저변을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죠. 저는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위해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요." 라고 답했다.

레이 첸은 2008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에 이어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실력파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음악가 중 한 명이다.  또 그는 탁월한 실력과 훈훈한 외모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 연주자다. 특히 소셜미디어에 열심인 것으로 유명하다. 온라인 음악 배급 플랫폼인 사운드클라우드 계정의 팔로어가 100만명이 넘는다.

그는 지금까지 세 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이끄는 슈레스비히 홀슈타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세번째 음반 '올 모차르트'(all-Mozart)를 내놨다.  앞서 2011년 발매한 데뷔 음반 '비르투오소'(Virtuoso)는 독일의 권위 있는 음악상인 에코 클래식 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는 예술가들과 관객을 연결하는 환상적인 다리입니다. 이전에는 음악가들은 어떤 도시에 가서 콘서트를 하고 그냥 떠났죠. 하지만, 이제 저는 세계를 돌며 연주하는 중에도 관객들과 함께할 수 있어요. 저는 관객을 마치 제 친구나 가족처럼 대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들을 웃게 하고 기쁘게 하고, 제가 항상 그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저도 자라면서 항상 제가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거든요. 그들의 삶도 평범할까, 그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 무대 밖에서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것들요."

내달 19, 21일 이틀에 걸친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소나타를 비롯해 슈베르트, 스트라빈스키, 패트르, 라벨을 들려줄 예정이다.

네 살 때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잡은 그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누구나 어려운 시기를 겪지만 그건 결국 상황이 악화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나아질 것인가를 두고 자신을 설득하려는 의지와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는 한국에서의 공연에 대해서는  "한국에서의 공연이 무척 기다려진다"며 "한국의 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지만 이제 드디어 만나게 됐다"며 "한국 관객들은 제가 마치 록스타가 된 것 같이 느끼게 해주는 최고의 관객입니다!."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