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협찬 확보, 서울시 예산 배정도 받지 못해 무산

[코리아프레스 = 안현아 기자] 서울시향은 13일 "4월 예정된 미국 7개 도시 순회공연은 재원확보가 원활하게 되지 않아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당초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의 협연으로 내달 14∼24일 워싱턴·시카고·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시애틀·샌타바버라 등 미국 7개 도시에서 초청 공연을 할 계획이었으나, 재원부족 뿐만 아니라 기업 협찬 확보는 물론이고 서울시로부터도 예산을 배정받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지난 1월 정명훈 예술감독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계약을 위해서는 서울시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북미 투어를 못가게 되면 우리 시향이 완전히 창피를 당하는 것"이라며 "세계무대에서 잘 돼가는 오케스트라인 줄 알았는데 펑크 내는 오케스트라라고 알려질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서울시향은 앞서 2012년에도 북미 투어 등 해외 순회공연 때엔 기업체 협찬금에 자체 사업비를 일부 보태 다녀왔으나 이번 북미 투어는 기업 협찬을 확보하지 못했고,  지난해 말 2015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서울시에 북미 투어 사업비 책정을 요청했으나 서울시의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후에도 재원 확보 노력을 계속했으나 결국 실패해 순회공연을 한 달 앞두고 취소하게 됐다. 하지만 현재 산타바버라 90%를 비롯해 7개 도시에서 전체 좌석 중 평균 65% 정도 관람권이 팔린 상황이어서 서울시향의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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