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부위원장은 12일 "위원회 내에 흡수통일 준비팀은 존재하지 않는다. 흡수통일을 전제로 연구하는 팀도 없다"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12일 연세대학교 창립 130주년 기념으로 연세대학교(총장 정갑영)와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관장 문정인)이 주최한 연세-김대중 세계 미래포럼 기조연설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난 3월 10일 아침에 ROTC 주최 조찬 포럼에 가서 통준위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용어 선택이 적절치 못해 위원회 활동 내용이 잘못보도가 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준위 조직 내에 북한 흡수통일을 준비하는 팀은 없다, 제가 부적절한 단어를 선택한 것에 대해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통일에 관한 다양한 로드맵 연구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로 1차 연구가 끝났고 이제는 그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본격적인 과제 실행 단계에 들어가 있다"며 "거기에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준비한 과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희들이(통준위가) 여러 가지 로드맵을 검토한 결과 갖고 있는 결론은 합의통일, 평화통일이 저희가 지향하고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합의가 아닌 통일이 합의 통일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우리가 그 상태를 통제할 수 있는 확실한 보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팀은 없는데, 연구팀은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조직 내에 북한 흡수통일을 준비하는 팀은 없고 그를 전제로 연구하는 팀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준비팀' 발언에 대해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 부위원장은) 발언에 대해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본인의 판단을 기다려보고, 필요시 국회에서 (거취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정 부위원장의 책임로과 함께 사퇴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정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준비팀' 존재사실 공개 행위에 대해 "부적절 발언이다. 통일에 대해 만반의 준비는 해야 하지만 공개된 자리에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이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7개 단체는 12일 통준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흡수통일 기도는 남북 간 극한 대결과 남북관계 파탄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 부위원장이 최근 한 강연에서 통준위에 '비합의통일'이나 '체제 통일'에 대한 팀이 있다고 발언을 했다고 한다"며 "이같은 발언은 박근혜 정부가 흡수통일론을 위해 구체적 준비를 해왔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전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통일협회는 정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발언 논란을 문제삼아 통준위 시민자문단을 탈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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