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감독도, 팬들도 불만족..개정 여부 관심

[코리아프레스 = 유찬형 스포츠전문기자] 이번 시즌부터 개정되는 스피드 업 규정(경기촉진 룰)이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타자들이 새롭게 바뀐 룰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갑작스러운 '삼진 아웃'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전의 시범경기에서 한화 김경언은 3회말 무사 1루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타석을 벗어나 삼진 아웃 판정을 받았다. LG 이진영 역시 4회초 2사 1루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타석을 벗어나 삼진을 당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경기시간 10분 단축을 목표로 경기 스피드업에 관한 규정을 강화했다.

대회요강 '경기의 스피드업' 부분 중 명시된 '타격 중 불필요한 행위로 타석을 벗어날 수 없다'는 조항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2014 대회요강에는 첫 번째 '이탈시 주심이 1차 경고를 주고, 두 번째 이탈시에는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한 후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할 수 있다'고 되어있지만, 올 시즌부터는 위반시 경고나 투구 없이 스트라이크 선언이 된다.

현장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한 감독은 "이 규정은 곧 사라질 것"이라면서 말도 안되는 규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화의 김성근 감독 역시 "야구가 재미없어졌다. 경기의 맥이 끊긴다"며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팬들도 갑작스런 아웃 판정에 당황하는 모양새이다. 한 네티즌은 "경기 시작 전 연예인들의 시구나, 경기 중간 열리는 과도한 이벤트를 줄이면 될 것"이라며 KBO의 결정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KBO 김인식 규칙위원장은 7일 경기 후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규정을 적용해본 뒤 시범 경기가 끝난 후 최종적으로 다시 한 번 회의를 열 것이다"면서 보완의 여지를 열어놓았다.

KBO가 현장과 팬들의 뜻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 규정을 손질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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