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수의사 5명과 가축위생시험소 수의사 5명 양성 판정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가축전문 수의사들이 인수공통감염병인 '큐열'에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9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이 질병관리본부의 정책연구용역사업을 수행하고 제출한 '공수의사 및 가축위생시험소 근무 수의사 대상 인수공통감염병 감염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수의사의 큐열 혈청 유병률은 4.6%에 이르렀다.
 
연구진이 지난해 경상 지역 공수의사 90명과 가축위생시험소 수의사 126명을 대상으로 큐열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공수의사 5명(혈청유병률 5.6%)과 가축위생시험소 수의사 5명(4.0%)이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는 2009년 검사 당시 공수의사와 가축위생시험소 수의사의 큐열 혈청유병률이 각각 1%로 나온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큐열 혈청유병자로 나온 공수의사들은 모두 손이나 피부에 상처가 있었던 적이 있거나 최근 1년 이내에 소 분만 과정에 참여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큐열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가축 분만 등에 참여할 때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수의사, 육류가공업 종사자, 축산업자 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감염되더라도 대부분이 증상이 없으나 중증의 경우 폐렴이나 간염을 일으킬 수 있고 임신부에서 자연유산이나 태아 사망을 유발하기도 한다.
 
가축 관련 업무를 하는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큐열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아 공수의사의 62.2%, 가축위생시험소 근무 수의사의 92.9%만이 큐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잘 알려진 브루셀라증의 인지도가 100%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브루셀라증 혈청유병률은 0%로, 2009년 공수의사 0.3%, 가축위생시험소 수의사 0.4%보다 감소했다. 이는 브루셀라증 방역대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꾸준한 홍보와 교육이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며 "특히 가축 분만시에 큐열 병원체가 대량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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