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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시봉> 70년대 아버지들의 젊은 청춘을 노래하다.<국제시장>이 3대를 어우리는 오락영화라면 <세시봉>은 부모님과 함께
이재훈 기자  |  patong@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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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08  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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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프레스 = 이재훈 기자] 개봉영화 <세시봉>이야기를 하고 싶다. <국제시장>이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라면 <세시봉>은 우리 아버지, 선배들의 이야기이다. 번안곡 일색이었던 70년대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장발, 미니스커트, 통행금지 단속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태어난 70년대는 대한민국의 상황이 그랬다. 획일적이었고 규제도 심했다. 중년인 나와 부모님이 함께 본다면 공감대가 강하게 느껴질 만한 영화 <세시봉>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사실과 허구가 적절하게 녹아 있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70년대를 주름잡던 가수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조영남이 귀에 익숙한 그 당시 노래와 함께 등장한다. 배역을 얼마나 잘 선택했는지 정말로 그들의 과거를 보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가상인물인 오근태(정우 분)가 등장한다. 오근태와 민자영(한효주 분)의 사랑이야기가 잔잔한 아련함을 느끼게 한다.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야기꺼리임이 자명하다. 영화에 사랑이야기가 빠지면 재미가 없다.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헤어지는데 관객의 마음을 기쁘게도 때로는 안타깝게도 하며 가슴졸이게도 한다. 누구나 한번 쯤은 느껴보았을 감정이기에 피해갈 수 없는 경험이리라. 오근태는 오직 민자영을 위해서 노래한다. 극중에서 오근태와 민자영이 미도파백화점으로 우산을 쓰고 함께 걷는 장면에 민자영에 대한 오근태의 마음이 잘 묘사되어 있다. 오근태의 상상 '더 오래 함께 걷고 싶다'는 마음을 김현석 감독은 백화점 건물이 멀리 밀려나가는  장면으로 담아냈다. 오근태는 미소를 지으며 무지개가 보이는 그 길을 그녀와 함께 경쾌하게 걸어간다. 연애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해 보았을법한 상상일 것이다. 그 장면에서 관객들은 미소를 진다.

   
▲ 영화<세시봉>메인포스터
이 영화에서는 30대 이상이면 다 알고 있을 법한 70년대 사건들과 시대적 배경등이 등장한다. 당시 유행이었던 음악감상실, 무교동 젊은이의 거리, 인파 많은 종로, 명동 거리에서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하는 순경들. 오근태의 이야기이지만, 아무튼 그당시 유행이었던 실연의 아픔을 잊기위해 입영하는 젊은이 이야기.

영화는 실연으로 인한 오근태의 입대와 연예인 대마초 사건으로 절정에 이른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거짓말을 했어야 하는 오근태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영화가 끝나고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았지만 당해 보지 않은 나로서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대마초를 피웠던 옛 여인을 위해 동료가수들을 팔아야 할지, 진실만을 이야기 해야 할지 말이다.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떠나 보내는 것까지도 그녀의 행복을 빌어줄 정도로 오근태는 멋진 남성으로 나온다. 20여년만에 재회하게 되는 오근태와 민자영 그리고 이장희, 당시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영화는 끝을 맺게 되는데, 진심을 알게 된 그리고 진심을 알리게 된 세 사람의 마음은 정리가 되는 듯 싶다.   

영화<세시봉>을 통해서 우리 부모님의 젊은 시절의 사진에서 익숙하게 보았던 의상, 거리의 배경들, 당시의 유명한 가수들의 젊은 날을 보았다. <응답하라! 1994>를 보며 20대의 추억을 되새기는 즐거움이 잊혀저 갈 즈음,  <응답하라! 1994>를 보며 즐거워했던 나의 경험을 부모님께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얼른 영화표 두장을 선물 해 드려야 겠다.  당신들의 20대를 추억해 보시라고 말이다.

이재훈 기자 / patong@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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