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에게 수면제 탄 요구르트 주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범행 저질러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경계성인격장애를 안고 있는 30대 여성이 타인의 애완견을 죽이고 수면제를 먹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른 끝에 철창에 갇히게 됐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계성인격장애를 겪고 있던 A(37·여)씨는 7~8년 전부터 경남 창원시 진해구 B(61·여)씨가 운영하는 여인숙에서 혼자 생활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1월29일께 B씨는 여인숙에서 기르던 애완견이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또 같은날 오후 7시께 B씨가 운영하던 다방에서 손님으로 찾아온 한 남성(33)이 A씨가 커피 잔에 타준 요구르트를 마시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다방 테이블에 놓였던 요구르트 병과 커피 잔 등을 국과수에 보내 감식을 의뢰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감식 결과 커피 잔의 요구르트 등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다.
 
경찰은 A씨가 졸피뎀을 처방받은 사실과 A씨의 집에서 개털과 피가 묻어있는 야구방망이를 발견하고 체포했다.
 
경찰은 경계성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A씨가 B씨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캐묻고 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가 생리를 하고 있었다"는 등 횡설수설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0
 
진해경찰서는 재물손괴 및 상해, 폭행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진료한 의사가 입원을 권유했지만 본인이 거절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또 경찰 조사과정에서 A씨 가족과 연락이 닿아 A씨의 입원을 권유했지만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병은 일종의 조울증과 비슷한 증상으로 현재 A씨 본인은 스스로가 이 병을 앓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계성인격장애란 정서·행동·대인관계가 매우 불안정하고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한 인격 장애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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