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여 수사 끝에 '의료 과실 사망' 결론

[코리아프레스 = 유찬형 기자] 지난해 장협착수술을 받은 '마왕' 가수 신해철 씨가 갑자기 숨지면서 많은 국민과 음악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4달 여가까이 이어진 수사 끝에 경찰은 신해철 씨가 '의료 과실'로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17일, 故 신해철 씨는 서울 S 병원 강세훈 원장에게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다. 들러붙은 장을 분리하는 수술을 받은 신 씨는 이후 고열과 통증을 호소하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가 결국 수술 열흘 만에 숨졌다.

경찰은 신 씨가 수술 후 부작용에 따른 복막염과 패혈증으로 숨졌는데, 이 책임이 담당 의사에게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담당의사 측이 신 씨가 지속적으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흉부 엑스레이에서도 이상 징후가 있었지만, 통상적인 수술 후 회복과정으로 잘못 판단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자문을 구한 대한의사협회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도 강 원장이 환자 상태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신 씨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의료과실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위축소수술 시행 여부도 인정됐다. 강 원장이 환자의 동의 없이 위축소수술을 시행했고, 이 과정에서 심낭과 소장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위 축소술이 故 신해철씨의 직접적 사인은 아니지만, 심낭과 소장에 생긴 구멍이 복막염과 패혈증을 유발했다는 점에서 원인 제공을 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의료과실 결론을 내린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강 원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넘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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