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1986년 6월 최장 흑자 기록 뛰어넘을 듯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올해 1월 경상수지가 69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5개월(2년 11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는 경상수지 흑자 폭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국제유가 하락, 내수 부진으로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 큰 데 따른 것이어서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69억4천만달러였다. 1월 기준으로 따졌을 때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1986년 6월부터 3년 2개월 동안 이어진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가 흑자가 사상 최대치인 9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흑자는 892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도 수출보다 수입이 두드러지게 큰 폭으로 감소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이어졌다.
 
수출은 455억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줄었다. 품목별(통관기준)로 석유제품(-40.8%), 가전제품(-16.2%), 화공품(-10.2%)의 수출 감소폭이 컸다.
 
수입은 384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6.9%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1.2%), 원유(-41.3%), 가스(-21.3%) 등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이처럼 수출입 감소 폭이 벌어진 것은 지난 2009년 9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수입은 22.8%, 수출은 17.3% 감소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올해 1월 수출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며 "석유화학 제품을 제외하면 통관 기준 수출은 6.6% 증가했고, 에너지류를 제외한 수입은 5% 늘었다"고 말했다. 
 
가공무역과 중계무역 부진도 1월 수출을 각각 3.7%, 1.1%가량 감소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노 팀장은 "저유가 상황이 유지되고 있어 경상수지의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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