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김향기와 김새론이 주인공 맡아 열연 펼쳐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KBS 1TV가 3·1절을 맞아 방영한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2부작 드라마 방영 종료 직후에도 재방송을 요청하는 글이 시청자 게시판에 잇따르고 있는 것.
 
종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눈길'은 열다섯 꽃다운 나이에 영문도 모른 채 일제의 손아귀에 잡혀 만주로 끌려가 영혼을 짓밟혀야했던 두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15세인 아역배우 김향기와 김새론이 주인공 종분과 영애를 각각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향기가 연기한 종분은 가난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야하는 소녀다. 학교다니는 친구 영애가 부럽기만 하고, 남몰래 좋아하는 영애의 오빠 앞에서는 한없이 수줍음을 타는 순박함을 지녔다. 종분은 엄마가 돈을 벌러 나간 사이 한밤중 집에 들이닥친 일제의 앞잡이들 손에 붙들려 만주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김새론이 연기한 영애는 종분과 달리 곱게 자라나 학교에서 1등을 도맡는 자존심 강한 캐릭터다. 선생님을 꿈꾸던 영애는 학교 대표로 뽑혀 일본 유학길에 올랐지만 알고 보니 종군위안부로 끌려가는 길이었다.
 
작가와 PD 모두 여성인 '눈길'은 종분과 영애가 만주에서 겪는 가슴 찢어지는 참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지만 충분히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2월28일 방송된 1부 시청률은 5.4%, 3월1일 방송된 2부 시청률은 5%로, 2~3%를 기록 중인 SBS TV 주말극 두 편보다도 시청률이 높았다.
 
종분과 영애를 연기해낸 것이 기특하기만 한 김향기와 김새론은 앞서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위안부는 우리가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향기는 "작품을 찍으며 이분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고 외로웠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느꼈던 것을 시청자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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