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있는 리더", '인권, 평화, 빈민' 문제 강조해

[코리아프레스 = 안현아 기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부'로 손꼽히던 시어도어 M.헤스버그 신부(1917∼2015)가 선종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헤스버그 신부는 전날 인디애나 주 노트르담대학 캠퍼스 내 사제관에서 향년 97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대학 측은 헤스버그 신부가 최근 며칠 동안 가족과 친구, 교계 동료를 만났으며 간혹 시가를 즐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비전 있는 리더", "미국 가톨릭계의 양심" 등으로 불리며 바티칸 교황청 특사, 신학자, 작가, 교육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인권, 평화, 빈민' 문제를 강조했고,  미국 6명의 대통령에 의해 백악관 인권 위원회, 난민 정책 위원회 등의 자문위원으로 선임돼 국정 운영에 관한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뉴욕 시라큐스 출신인 헤스버그 신부는 노트르담 신학교와 로마 폰티피칼 그레고리안 대학을 졸업하고 1943년 사제 서품을 받고,  이후 워싱턴 가톨릭대학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45년부터 노트르담 대학 교수로 일했다. 또한 그는 1986년 미국 485개 대학 총장이 직접 선출한 '대학의 목표를 가장 효과적이고 성공적으로 추진한 총장'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1952년부터 1987년까지 35년간 노트르담대학 총장을 지내면서 백악관과 교황청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는 과감한 교육개혁으로 대학의 학문적 역량을 크게 강화하고 명문 사립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을 듣는다.

1962년에는 타임지 표지에 "인권문제부터 핵 확산 금지까지 다양한 문제를 백악관과 바티칸에 강력히 제기한 '도덕적 리더'"로 소개됐고, 1964년에는 '대통령 자유 훈장'을, 2000년에는 '의회 골드 메달'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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