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우울·무기력감에 빠지거나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중학생들은 일반 중학생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고 중독 성향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연구에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은 우울 등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된 만큼, 우울하거나 자살 생각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스마트폰 과다사용은 더 심각한 정신건강상 문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7일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이 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지 최신호에 게재한 '청소년의 우울 및 자살 관련 행태와 스마트폰 사용과의 관련성'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지역 중학교 1∼2학년 학생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915명을 대상으로 우울감 등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청소년 5명 중 1명 정도가 지난 2주 동안 우울 및 무기력감에 빠진 경험(21.5%)이 있거나,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21.1%)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1%는 지난 1년 동안 자살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본 경험이 있었으며, 실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도 5.7%에 달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측정한 결과 우울 및 무기력감에 빠진 경험이 있는 학생은 4.77시간으로 전체 평균(3.9시간)보다 길었다.
자살 생각 경험이 있는 학생(4.71시간), 자살계획을 세워본 학생(5.6시간), 자살 시도 경험 학생(5.47시간)도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평균보다 훨씬 길었다.
이들은 스마트폰 중독 성향도 보였다.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 '자기 전 또는 잠에서 깨자마자 스마트폰을 이용', '스마트폰이 없어서 불안감을 느낀 적 있음' 등을 묻는 한국인터넷인증원의 스마트폰 과몰입 행동조사(5점 만점)에서 우울, 자살 생각, 자살 경험, 자살 시도 학생들의 점수는 3.27∼3.42점으로 평균 점수(2.99점)보다 높았다.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 스마트폰의 중독적 사용이 우울 및 불안, 강박증, 자살 관련 행태 등 '정서적 위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연구에서처럼 우울하거나 자살 생각·경험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는 것은 현재 우울 증상 및 자살 생각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현대 사회에서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기보다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시간 및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는 절제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관련기사
- 임내현·김동철 “청와대는 편법으로 검찰 불러들이지 말아라”
- 카타르 국왕 "아랍인들의 월드컵 믿어달라" 2022 월드컵 지지 호소
- 북한, 핵무기는 미국 독점물이 아니다
- 캐나다 10대 남녀 6명도 IS 가담 위해 출국
- SBS '아빠를 부탁해', MBC '무한도전'과 맞붙는다
- 새누리 배덕광 “고리1호기 원전가동 중단 당장 결단하라!”
- 대한민국을 덮친 엽총 공포...총기관리 허술해
- 해피투게더 송재림, '색소폰 실력' 뽐내...'못하는 게 뭐야?'
- "문자로 보고하고 술먹어" 대학교 군기 잡기 또 시작
- '삼시세끼' 차승원, 만재도 슈퍼 사장님께 점퍼 선물
조희선 기자
hscho@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