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비리 없다"..겨울 개최, 노동자 혹사 문제는 언급없어

[코리아프레스=유찬형 기자] 카타르 국왕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를 둘러싼 의혹의 시선을 일축하며 아랍인들의 월드컵에 지지를 보내달라며 호소했다.

세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의 조지타운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에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타밈 국왕은 "FIFA가 모든 의혹, 의혹 연루자들을 샅샅이 조사했지만 아무 증거도 찾지 못했지 않았느냐"라며 월드컵 유치 비리에 대한 의혹을 거둬달라고 전했다.

얼마전 FIFA 윤리위원회는 최근 2년 동안의 조사를 마치고 월드컵의 개최지를 재고할 만큼의 비리는 없었다는 취지의 결론을 발표했다. 그러나 조사의 책임자인 마이클 가르시아 수석조사관이 결론이 축소, 왜곡됐다고 반발하며 FIFA를 떠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타밈 국왕은 "2022년 월드컵은 모든 아랍인을 위한 대회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이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카타르는 2010년 FIFA 집행위원회에서 열린 개최지 투표에서 미국, 한국, 일본, 호주를 따돌리고 본선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논란이 되는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 외국인 노동자 혹사 문제 등에 대해서는 아무 견해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는 애초 6월 개최를 약속하고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섭씨 40도가 넘는 기온이 선수, 관중, 지원인력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11월 개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또, 카타르는 대회 기반시설을 건축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강제노역 수준으로 혹사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에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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