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맑음', 한국 '구름 약간', 일본 '우중충'

[코리아프레스=유찬형 기자]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 구단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조별리그 1차전만 본다면 현재 아시아의 대세는 중국슈퍼리그다.

25일과 26일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슈퍼리그 소속 4팀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첫 날인 25일에는 광저우푸리가 일본J리그의 감바오사카를, 산동루넝이 베트남의 빈두엉을 잡았다. 다음 날(26일)에는 베이징궈안은 브리즈번로어와 가진 호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겼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광저우헝다도 한국의 FC서울을 이겼다.

광저우헝다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이 모두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결과이다. 이동 거리가 짧지 않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기 때문에 홈·원정 간 전력 차가 존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모두 포함해 4팀이 본선에 진출한 리그 중 1라운드서 전승을 거둔 것은 중국이 유일하다. 불과 1년 전 중국슈퍼리그 팀들이 1차전서 1승 2무 1패를 기록했던 것과는 시작 분위기가 다르다.

아시아의 최강자라 불리는 한국 K리그 팀들은 1승 1무 2패로 다소 부진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수원삼성만이 우라와레즈를 꺾고 승리했을 뿐, 전북현대는 가시와레이솔과 홈에서 비겼고, 성남FC와 FC서울은 승점 챙기기에 실패했다.

동아시아 3국 중 최악은 일본 J리그이다. J리그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4팀의 1라운드 성적은1무 3패로 승리가 없다. 승점을 얻은 팀은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얻은 가시와가 유일하다. 

한국, 중국, 일본이 희비가 엇갈리는 각 나라의 리그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슈퍼리그는 막대한 경제력을 가진 개인이나 기업의 지원을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능력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해 팀 전력을 올리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물론이고, 브라질, 유럽 선수들까지 영입할 뿐만 아니라, 유럽의 우수한 감독까지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선수 유출이라는 악재가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실력 있는 선수들은 유럽으로 향하고, 또 막대한 연봉을 제시하는 중국과 중동 구단으로 떠나는 선수들도 많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수한 선수들이 유럽(주로 독일 분데스리가) 등지로 떠난다.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 구단 감독은 "일본 축구의 수준은 발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만 일본 선수가 15~16명이나 뛰고 있다. 한국 역시 K리그에 좋은 수준의 선수가 유럽으로 다 떠나고, 그 외에 남은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이 점이 아시아 리그의 평준화를 불렀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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