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메달 처음으로 미국 경매에 나와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노벨상, 아카데미상 수상자의 메달이 경매에 나온다면 얼마 정도에 팔릴까?
 
25일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1901년부터 시상하기 시작한 노벨상 가운데 처음으로 경제학상 메달이 경매에 나와 낙찰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1971년 국민소득 이론과 국민소득 통계에 관한 실증적 분석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1901∼1985년)의 노벨상 메달이 캘리포니아주(州) 네이트 샌더스 경매에 출품됐다.
 
경매 최초가는 15만 달러(1억6천500만 원)다. 경매 마감은 오는 28일 저녁 8시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쿠즈네츠는 미국으로 넘어와 컬럼비아대학에서 학위를 땄으며 이후 하버드대학과 존스홉킨스대학 등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경제성장 초기에는 불평등이 증가하지만 일정 수준의 경제성장 단계를 넘어가면 오히려 경제적 불평등이 줄어든다는 '쿠즈네츠 커브'를 만들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1901년부터 지금까지 889명에게 주어진 노벨상 가운데 극히 일부가 경매에 나온 적은 있지만, 경제·금전 문제와 관련된 경제학상 메달이 금전 문제가 걸린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즈네츠의 메달은 그의 아들로 역시 경제학자인 폴 쿠즈네츠가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벨상 메달 가운데 가장 높은 값에 낙찰된 메달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해 1962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의 메달로 476만 달러(52억3천만 원)에 판매됐다.
 
또 중성자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제임스 차드윅의 메달은 지난해 32만9천 달러(3억6천만 원)에 팔렸다.
 
반면 영국의 정치인이자 사회운동가로, 미·영 중재조약 체결 등 국가간 조정에 큰 공헌을 한 공로로 1903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윌리엄 랜들 크리머의 메달은 1만7천 달러(1천900만 원)에 그쳤다.
 
아울러 1949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윌리엄 포크너의 메달은 경매에 내놓은 측에서 50만 달러 이상을 기대했지만 42만5천 달러에서 더이상 호가가 나오지 않자 경매가 취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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