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시 신체분비물에 의해 2차 감염된 듯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던 대학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은혜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SFTS 바이러스의 의료진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야생진드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25일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9월 3일 서울의 S 종합병원 응급실에 한 여성이 실려왔다.
 
이 여성은 패혈증이 의심돼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 의식이 떨어지고 상태가 악화되자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응급실로 온 지 하루만인 지난해 9월 4일 새벽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져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숨졌다.
 
환자에 대한 혈청 분석결과는 사망 14일후인 지난해 9월18일 나왔다. 분석결과에 따라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한편 숨진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일부도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혈청검사를 한 결과, 4명이 SFTS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4명의 의료진은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 등이다.
 
해당 병원측은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신체분비물에 의해 2차 감염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이 바이러스는 진드기에 물려야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야생진드기 바이러스가 유행할 당시에도 보건당국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을 뿐이며 감염 환자와의 접촉에 의한 2차 감염 여부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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