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북한이 추구할 국가적 목표와 전략 제시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참석한 김정은의 모습. 김 제1위원장은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강조하고 조직 개편을 지시했다.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참석한 김정은의 모습. 김 제1위원장은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강조하고 조직 개편을 지시했다.

[코리아프레스=안현아기자] 북한이 최근 노동당의 핵심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 정치국과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개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국은 당 중앙위에서도 권력 서열이 높은 간부들로 구성된 핵심 기구이며 중앙군사위는 당의 군사노선과 국방정책을 총괄하는 회의체다.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개최한 북한은 18일 정치국 확대회의를 여는가 하면 22일에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북한이 불과 10여일 동안 정치·군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당 회의를 3차례나 개최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년 탈상'을 마친 북한이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열기 위한 내부 정비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당이 최근 개최한 정치국과 중앙군사위 회의에서 김정일 사후 3년의 '총화'가 비중있게 다뤄진 점도 한 시대를 매듭짓는 인상을 준다. 이들 회의에서는 김정은 시대 북한이 앞으로 추구할 국가적 목표도 뚜렷이 제시됐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정치국 확대회의 '결론'에서 주민생활 향상이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 중의 유훈"이라며 의식주 문제 해결을 최우선적 과제로 내세웠으며, 세도, 관료주의와 함께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할 악습으로 꼽아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간부 기강 잡기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군사 분야에서도 김정은 정권이 최근 주요 당 회의를 통해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구체화하는 양상이 나타난다. 

정치국 회의 결정서는 현대전에 맞는 '첨단무장장비' 개발을 독려했으며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전략의 효율적 실행을 목표로 한 군사기구 개편을 논의했다.

북한 공식 매체는 최근 열린 당 회의 안건에 '조직 문제'도 포함됐다고 밝혀 당과 군의 인사도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국가적 과제를 제시함과 아울러 이를 실행할 지도부의 진용도 정비한 셈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예년처럼 오는 4월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열 경우 국방위원회와 내각을 포함한 국가기구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열린 당 회의는 김정일 사후 3년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국가적 목표를 보다 구체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김정은 체제가 어떻게 편성되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행사에 불참해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교체를 포함해 주요 국가기구의 물갈이가 이뤄질 경우 김정은 정권의 면모가 일신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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