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에게 휴대전화 번호 물어보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 시인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바비킴(본명 김도균·41)이 미국행 항공기 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고 여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바비킴을 항공보안법 위반 및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바비킴은 지난달 7일 인천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고 승무원 A(27·여)씨의 허리를 끌어안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다.
 
바비킴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4시간 30분가량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바비킴은 경찰에서 "좌석 승급문제를 제기했지만 변경이 안 돼 일반석에 앉았는데 잠을 자려고 와인 6잔을 마셨다"며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고 승무원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물어보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일부 혐의를 시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황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만간 바비킴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바비킴은 지난달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대한항공 K023편 비즈니석을 예약했으나 대한항공 직원의 발권 실수로 다른 사람이 예약한 이코노미석 탑승권을 발권받았다. 바비킴의 영문이름은 'ROBERT DK KIM(ROBERT DO KYUN KIM)'인데 이코노미석을 예약한 'ROBERT KIM'이란 승객의 탑승권을 바비킴에게 발권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이같은 사실을 알았지만 바비킴을 원래 예약석으로 재배정하지 않아 바비킴의 화를 키웠다. 결극 바비킴은 기내에서 와인을 마신 뒤 만취해 3시간 가량 난동을 부려 FBI 등의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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