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양건 감사원장이 내부 직원들에게조차도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는 기다렸다는 듯 사표를 수리했다.

임기를 다하지 않은 양 감사원장의 사의는 처음에는 '자진 용퇴'로 보이는 듯 했지만, 24시간이 지난 지금은 '인사 갈등' 끝에 물러났다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선 후 신정부 출범 직후 나돌던 '교체설'이 있었으나, 청와대로부터 유임을 받았던 양 감사원장의 사의 표명은, '4대강 정치 감사 논란'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으로 전화됐다.

특히 4대강과 관련, 1차 감사결과에 이어 2차, 3차까지 이르러 감사결과가 각각 달라진 것이 정계에서는 각종 추측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더우기, 각지역 보와 수문의 안전성과 공사부실 문제, 수질관리, 녹조발생 문제 등을 지적했을 뿐만 아니라, 2MB 정권이 사실상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추진했다는 감사결과를 공개하면서 정치 감사 논란의 폭풍 한가운데 자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청와대가 공석중인 감사위원에 대선캠프와 인수위에 몸을 담았던 장훈 중앙대 교수를 제청해 줄 것으로 요구한 적 있었고, 양건 감사원장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에 청와대와 불협화음을 불러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박근혜 정권 인수위 소속이었던 측근을 심기 위한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문제는 심각한 것이고, 나아가 감사원에 대한 정치개입 행위"라며 "청와대는 명명백백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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