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출입문 비밀번호 쉽게 노출한다는 점 악용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원룸을 구하러 다니는 척하며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 절도행각을 벌인 2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부동산 중개업자와 집주인 등을 속여 알아낸 비밀번호로 금품을 훔치고 다닌 김모(22)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5개월간 강남·분당·일산·서울 등 원룸촌을 돌며 10여 차례에 걸쳐 총 19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원룸촌 인근 부동산에 찾아가 원룸 월세를 얻을 것처럼 속이고 부동산 중개업자와 함께 방을 보러 다녔다. 이때 출입문 비밀번호나 열쇠 보관 장소 등을 파악한 뒤 다시 찾아가 절도 행각을 벌인 것.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월세방을 소개하면서 출입문 비밀번호를 쉽게 노출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에게 믿음을 얻기 위해 단정한 머리스타일과 복장을 하고 엘리트처럼 행사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군 제대 후 일정한 직업없이 지내던 김씨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TV 범죄프로그램에 나온 수법을 모방했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철저한 출입문 비밀번호 관리가 필요하다"며 "김씨에 대한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여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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