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공천학살로 보수 끌어들이더니, 이제는 진보로? 알 수 없는 사람”

새정치민주연합 이부영 상임고문이 11일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하기 앞서 지긋히 눈을 감고 한동안 감회에 젖어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부영 상임고문이 11일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하기 앞서 지긋히 눈을 감고 한동안 감회에 젖어있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문제 언급만 하지, 실제로 추진할 의지 없어”
“우리가 일본 평화헌법9조를 노벨 평화상 추천한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
“청와대와 여권은 자멸중이잖아? 증세도 못하고 복지도 못하고...”
“유라시아 블루오션은 미국 때문에 못하는 것, 안타까워...”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었던 이부영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 은퇴를 공식 선언하고 20여 년 영욕의 정계를 영원히 떠났다.

이부영 상임고문은 이날 본지와의 대화에서, 그간 가슴속에 적체되어있던 남북문제나 유라시아 철도 계획, 정동영 전 상임고문 탈당 등 정계 원로로서의 속내를 아낌없이 털어놨다.

아래는 본지 기자와 이부영 상임고문 간에 나누었던 1문1답 속기록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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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존경하는 이부영 의원님께서 정계은퇴를 선언하셨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 외에도 다른 어떤 이유가 있으신지?

이부영 의원:
아까 얘기한 세 가지 이외에는 별로 없어요. 그리고 제가 무슨 정치를 다시 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시민운동 쪽에서 넓은 의미의 크게 우리나라의 남북문제나 동아시아 평화문제라든지 그밖에 제가 하고 있는 ‘수목장 운동’이라든지 이런데 좀 더 힘을 보태고 살아야 되지 않을까 봅니다.

크게 보면 맨 끝 문장에도 얘기했지만, 역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사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지도록 막바지 내가 얼마나 더 활동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시간을 그런데 보탤 생각입니다.

기자:
그동안 가꾸어 오셨던 지역구에 대해서 2세라도 어떻게 안배를 해보셨습니까?

이부영 의원:
오늘 내가 지금 오기 전에 문재인 대표에게 사표를 냈습니다. 이 시간 이후에 서울 강동 갑 지역은 사고 당부가 되겠죠. 희망하는 분들이 오셔서 당의 방침대로 뒤에 나올 사람 누군가가 정해질 텐데... 그 지역이 어려워서 그런지 희망자가 별로 없어요. 그러나 좋은 분이 뒤를 이어가지고 어느 지역은 꼭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깼으면 좋겠어요.

진선미 의원이 하겠다고 용감히 나선 것 같은데 참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 저 떠날 때는 말없이 가야하는데, 자꾸 말을 시키네... (웃음)

기자:
향후 시민활동에 관련해서 일정이라든지 상세한 것?

이부영 의원:
그동안 여러분들 관심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베 일본의 그 한반도 군사진출문제 때문에 우리가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아베 일본의 한반도 군사진출을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작년부터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평화헌법 9조에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그런 운동을 생각하게 됐는데요.

일본 사람들이 일본 평화 헌법을 노벨 평화상에 추천한다는 게 자기나라 헌법을 자기가 노벨 평화상 달라고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가 그들의 식민지 압박을 받고 말과 글과 이름까지 뺏겼던 우리가 일본 평화 헌법 9조를 노벨 평화상으로 추천한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마치 유럽에서 나치 독일의 침략을 당하고 온갖 탄압을 받았던 프랑스나 폴란드나 체코같은 나라가 독일 통일을 찬성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년 12월 18일에 이홍구 전 총리 정원식 전 총리, 강영훈 이런 분들. 또 이만섭, 박관영, 김원기, 임채정, 김영호 이런 국무총리. 그리고 이영훈 전 대법원장. 이런 분들이 고위 공직을 지냈던 분과 지식인들 중에서 보수 진보를 아우르는 에를 들면 백낙천 선생과 강만길 선생 같은 분하고, 이어령 문학 평론가나 이문열 작가 이런 분들까지 다 어우러져 종교 지도자들까지 다 어울려서 일본 헌법 평화 헌법 구조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어요.

저는 이것이 뭐 언론에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사회의 국민 통합을 이뤄내는 아주 획기적인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 이름으로 일본 평화 헌법 구조를 노벨 평화상에 추천했어요.

이런 일을 통해서 저 같은 사람이 뭐 어떤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우리 사회 국민 통합도 이뤄내면서 우리 한반도에 닥치고 있는 위기 같은 것을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 이런 일이 저 같은 사람이 말년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서 오히려 제가 당직이나 당적을 가지고 있는 거 보다는 떠나는 게 오히려 더 낫겠다. 뭐 보수적인 분들한테도 믿음을 얻으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 했던 거죠.

기자:
당의 원로께서 이렇게 은퇴하시는데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이부영 의원:
가장 아쉬운 것은 ‘유라시아 블루오션’인데 이것을 미국이 막고 있다. 한국경제가 살 길도 못 찾아요. 이런 거를 새정치민주연합이 박 대통령을 도와주면서 열어야 되요. 새정치연합은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이제 정청래 발언만 없으면 돼. 그런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자:
방금 말씀하셨지만 첫 일정으로 박정희, 이승만 참배와 관련해서 당내가 좀 시끄러운데요. 그런 건 어찌 보시는지?

이부영 의원:
저는요. 그 발언을 보면서 바로 떠올린 게 제가 당회장 했었던 2004년도에 국가보안법 파동이었어요. 그때도 원내대표였던 천정배 의원이 그걸 다 여야 합의를 깨뜨려버리고 완전 폐기가 안되면 안된다고 하고 그냥 사라져버렸다고... 그래서 여야 합의가 깨져버렸어요. 그때 가장 앞장섰던 사람이 정청래에요.

국가 보안법 완전 폐기 안한다면 안된다. 임종일, 유시민 이런 사람들... 그 사람들이 가장 개혁하는 사회였거든.. 그러고 여야합의를 깨버렸어. 지금 어떻게 됐어요? 국가보안법 일점 일부도 고쳐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피해를 당하고 있잖아요?

가장 옳은 것처럼 가장 원칙적인 걸 주장하는데 그것이 당의 발목을 잡고 국가보안법을 고대로 내려놨다는 거지. 누가 개혁하냐고. 국가보안법을 그때 폐지했으면 좋았겠는데, 열린우리당 의원 중에 6~70명이 그 폐지를 반대했다고... 그럼 어떻게 폐지를 해. 여당 안에서 반대를 하는데...

그래놓고 그거에 대해서 이때까지 한 번도 자기들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을 안해요. 우리는 폐지하자고 그랬다... 폐지하자고? 내 국가보안법으로 네 번을 구속당한 사람이야. 누군가 그걸 ...?? 근데 정치적인 국회에선 여야가 함께 논의를 하고 합의를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국가보안법이 뭐에요? 극우파나 보수파에선 헌법보다도 더 상위법이라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그걸 어떻게 우리가 우리 당 안의 숫자도 다 안 되는데 그걸 폐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고, 여야 합의를 했단 말이에요. 여야 합의가 뭐에요? 찬양고무, 동조, 외압통치? 옥외독소조항을 거둬내는 거에요. 박근혜하고 나하고 합의했어요... 그 깨버리는 거야. 그리고 국가보안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한거야.

통합진보당의 얘기? 그 사람들은 말 할 자격이 없어요. 통합진보당이 그 옥외독소조항?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이나 이승만 대통령 나쁜 걸 이 야당 하는 사람들 중에 모를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치? 그러나 국회라는 이 의회민주주의 틀 안에서 그 사람들도 정치적으로 푸는 거 아니에요. 그 사람들은 여기서 혁명하는 게 아니잖아?

근데 마치 혁명하자는 사람들처럼 주장하면서 여야 합의도 다 깨버리고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당 대표가 당론의 지지를 받아서 또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서 당대표가 됐으면 그 사람이 행보하는 걸 뒤로는 비판할 수는 있어요.

비공개적이잖아. 저렇게 국민들한테 대구 저러면, 정당 내에... 오늘 출근한 애한테 오늘부터 또 국가론 기반처럼 되는 거 아니냐고. 저렇게 명분 앞세우고 자기 성명서만 앞세우는 사람들이 정말 사이비개혁파에요. 그건 명심해야 되요. 나만 옳고 당 내 다른 사람들 입장이나 전혀 개의치 않고 언론에다 대고 그런 거 다해버려... 그래.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했나보다.

기자:
정동영 의장께서 탈당하시고, 국민모임에 합류하시고, 천정배 의원은 지금 고민을 하시는 중이신 것 같은데...

이부영 의원:
저는 지금 정동영 의장 같은 분이 2004년 열린우리당 때 당의장을 하면서 그때 17대 의원들 공천학살을 다 주도했어요. 기억나요? 그때 그분이 많은 보수쪽 사람들 공천해서 당선시킨 사람들 중 꽤 많아요. 김진표 등등 이 사람들이 다 보수 쪽에 있는 사람들 아니에요? 그 많은 보수적인 인사들이 열린 우리당 그 17대 총선을 통해서 등장하는데, 그 사람들이 막 국가보안법을 반대하고 폐지하는... 응? 그때는 그 정동영 회장이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들을 많이 등용을 시켰어. 왜 그랬냐? 자기가 그 다음에 대통령 후보가 되면 보수표를 좀 얻겠다고. 요즘 와서는 그때하고 전혀 입장이 달라요.

서영교 의원:
(옆에 있다가 끼어들며) 제가 정치인 중에 제일 존경하는... 저 결혼할 때 제가 주례 서달라고 했던...

이부영 의원:
그런데 그 때는 가장 보수적인 사람들 많이 해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못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더니 요새는 가장 또 진보적인... 그러니까 왜 이렇게 흔들리는 폭이 큰지 모르겠어. 어떤 게 진심인지 내가 잘 모르겠다 이 말이야. 응? 그래서 뭐 그거야 달리 선택하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러나 저는 지금 여당도 청와대 저런 난제들을 앞에 두고 바로 4월말 보선에서부터 야당은 여럿 여당은 하나. 이렇게 되가지고, 여당은 대통령 하나도 잘한 게 없는데도 그쪽이 유리하게 돼버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그걸 붙잡아야 되요? 1번이 지금 그렇다는 거예요. 국민의 지지도는 40% 아래인데 의석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약은 느낌이죠... 이런 일이 우리 안에서도 벌어질까봐...

기자: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분위기가 관측 되고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정동영 의장님 탈당에 의해...

이부영 의원:
도로 열린우리당? 그렇겐 안 될 거야. 왜냐하면 여권이 가는 길을 보라고. 거기 그야말로 분당과 분열밖에 없어요 앞으로. 응? 그... 저... 이... 복지와 증세 있죠? 증세도 못하고 복지도 못하고... 그쪽은 자멸의 길로 가는 거여. 보수나 진보 뭐 이 양극화 된 양쪽으로부터 민심을 잃게 생겼잖아요. 남북문제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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