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확철이 연장되면 영양실조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

 
 

[코리아프레스=안현아기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국제구호기구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에서는 약간의 날씨 변화로도 주민들의 식량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정도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에서 겨울 가뭄이 심해 올해 식량 사정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지금이 밀과 보리 등 겨울작물이 자라야 하는 시점이지만 지난해 가뭄 이후 북한의 강수량은 올들어 예년보다 매우 적다. 특히 곡창 지대로 일컫는 평안도 서부와 황해도 남부의 가뭄이 심각하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 지역 담당 존 에일리프 부국장은 WP에 "북한의 종자 부족과 강수 및 적설량 저하가 우려된다"며 "이로 인해 올겨울 수확에 대한 걱정이 크다"며  "겨울 수확과 가을 수확 간 간격이 벌어져 비수확철이 연장되면 영양실조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겨울 수확량은 북한 내 식량공급량의 5%밖에 안되지만 쌀과 옥수수를 수확하기 전 5월과 8월 사이의 보릿고개를 극복하는데 요긴하다.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신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 총생산량이 3년 연속 현저히 늘어났으나 지난해 정체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에 FAO는 6월에 수확을 시작하는 조생종 감자와 겨울 밀, 보리의 수확량이 상당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구는 "대부분 가정이 한계상황에 처해 빈약한 식량 소비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공식적인 수치에 따르면 배급체제 운영에 근 90만t의 곡물이 부족하며 이는 전체 수요의 4분의 3이지만 진짜 문제는 식량 공급량이 아니라 식량의 질이다.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의 랜덜 스패이더니는 "가장 큰 문제는 단순히 곡물량이라기 보다는 단백질과 미량영양소를 주민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우리는 감자와 콩, 채소같은 더욱 영양가있는 음식을 공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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