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언제나 감춰지고, 가려진 채로 남는 것이 바람직"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여성의 역할과 행동 규범, 그리고 금기사항을 담은 1만자 분량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은 IS의 여성 부대 '알칸사 여단'이 지난달 아랍어로 펴냈으며, 영국의 반극단주의 싱크탱크 퀼리엄재단에 의해 영어로 번역됐다.

선언문의 제목은 'IS의 여성들: 선언과 사례연구'라는 제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신부'가 처한 실상과 한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선언문은 "여성은 언제나 감춰지고, 가려진 채로 남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장막 뒤에서 사회를 관조할 것을 권고했다. 또 모든 여성은 후대를 생산·양육하는 것을 존재의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IS에 합류한 서방 여성들이 소셜미디어에서 과시하는 활약상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합법적인 결혼이 가능한 여성의 나이는 9세다. 대부분의 순결한 소녀는 16∼17세에 20세 이하의 젊은 남성과 결혼할 수 있다.

7∼9세 소녀들은 종교와 이슬람 법학(피크), 아랍어 읽기와 쓰기, 기초과학(계산과 자연과학) 교육을 받는다. 10∼12세가 되면 종교 교육이 강화되고, 음식과 의복 만들기 등 가사 교육이 추가된다. 13∼15세는 이슬람 율법(샤리아) 교육에 집중하면서 이슬람의 역사, 선지자 무함마드의 삶 등을 익힌다. 이때부터 양육법을 가르치고, 과학 교육의 비중은 점차 줄어든다. 15세에 도달하면 더 이상의 교육은 금지된다.

여자들을 망친다고 판단되는 서구식 생활은 금기시된다. 선언문은 집 밖에서 일하는 여자는 종교를 멀리 하고, 타락한 사고방식과 부적절한 믿음에 빠지게 된다고 적시한다. 옷가게와 미용실에 만연한 도시화·현대화·패션 등의 풍조는 악마의 작품이라고 비판했다.

선언문은 그러나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참여할 남자가 없어 여자가 나서야 할 때나 종교 공부를 할 때, 여자가 의사 또는 교사인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집 밖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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