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상 위메프 대표 자필 사과문 편지
박은상 위메프 대표 자필 사과문 편지

 [코리아프레스 = 조희선기자] '갑질채용'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위메프 대표가 공식 사과했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5일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 영업직 채용과정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대표는 "지역 영업직은 퇴사율이 높아서 실무 테스크가 중요한 직군"이라며 "이번 채용의 경우 합격 기준이 과도하게 높은데다 사전에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아 지원자들이 모두 불합격 결과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12일부터 고용노동부 현장 근로감독을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 시정지시서를 받아 이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고용노동부는 '3차 실무 테스트 기간 중 발생한 연장 및 야간 근로에 대해 수당 지급을 할 것', '3차 실무테스트 기간이 있음에도 채용공고문 상에 '정규직'으로만 명시한 것' 등을 지적했다. 또한 '기간제 근로자와 근로계약 체결 시 휴일, 취업장소, 종사 업무 미명시'에 대해선 840만 원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한 논란 이후, 전원 고용방침에 따라 지원자 11명 중 10명이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은 기존에 지원했던 지역영업직으로, 나머지 5명은 마케팅부서로 배치됐다고 밝혔다. 1명은 일신상의 이유로 입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원고용 방침으로 사태를 면피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에 박 대표는 "문제를 출제했는데 문제가 잘못됐다면 전원 정답처리를 하는게 맞다"며 "이번 채용 과정에서도 합격 기준이 처음부터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등 채용 절차가 문제였기 때문에 전원 합격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격한 10명이 회사 내에서 차별받지 않고 일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지난달 7일 언론에서 문제가 불거진 바로 다음 날 지원자 11명과 직접 면담을 하고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채용 절차 및 기준, 입사 후 애로사항과 관련해 외부기관에 의뢰해 익명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임직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그간 소통이 부족했다고 느꼈다"며 "특히 이번 논란으로 우리 직원들이 지하철에서 남이 볼까봐 사원증을 자신도 모르게 숨겼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프고 미안했다"고 털어놓았다.
 
채용 갑질 논란으로 발생한 매출과 트래픽 하락 등 위기에 대해서는 "매출과 트래픽 하락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한두 달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원래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현격한 차이로 4위에 있었다"며 "이후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은 여기 있는 임직원들의 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등돌린 소비자들과 취업준비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위메프 직원들의 신뢰회복이 우선"이라며 "직원들이 '위메프 좋다, 다닐 만한 회사다'라고 인정하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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