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카테리나 티코노바가 푸틴 딸의 가명" 주장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딸로 추정되는 여성의 얼굴이 SNS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가택 연금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인터넷 언론이 모스크바 국립대학과 협력하는 한 조직의 책임자라고 보도한 카테리나 티코노바가 푸틴 딸의 가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독립 언론 RBC는 ‘누가 모스크바대 확장 사업 뒤에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티코노바가 푸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약 17억 달러(약 1조8600억원) 규모의 모스크바대 증축 공사를 주관하고 있다고만 보도하고 푸틴 대통령과 티코노바의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에 나발니는 페이스북에 사진과 올린 글에서 “RBC가 참 멋지게 어제 푸틴 딸이 모스크바대 과학위원회에 있음을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모스크바대학 소식통도 이 신문에 “티코노바는 푸틴 딸이 맞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테리나 티코노바가 누구인지, 푸틴 딸이 모스크바 대학에서 일하는지에 대해 “그가 누군지 모른다”며 “내 업무는 대통령에 관한 것이지, 그의 자녀까지 담당하진 않는다”고 답변을 피했다.

푸틴 대통령은 가족 사생활을 국가기밀처럼 지키며 장녀 마리아(29)와 차녀 예카테리나(28)에 대한 공개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이혼한 후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사는 딸 2명을 1달에 1~2번 만난다고 밝힌 바 있다.

장녀 마리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말레이시아 항공사 소속 MH 17기가 격추당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었으며, 현지 시장이 자국민 희생을 이유로 떠날 것을 요구받고 거처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푸틴 대통령 대변인은 차녀 예카테리나가 5년 전 한국 해군 장성의 아들과 결혼하기로 했었다는 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6월 부인 류드밀라와 이혼한 푸틴 대통령은 2008년 러시아 리듬체조 올림픽 대표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와의 재혼설이 불거졌을 때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언론들은 내 사생활에 신경 끄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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