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중국 측이 우회적으로 경계감을 나타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 언론을 인용해 달라이 라마가 오는 5일 열리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도회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때부터 미국 대통령이 전통적으로 참석해 왔고,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기도회에 참석할 예정인 만큼, 두 사람이 이 자리에서 접촉할 가능성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시보는 특히 홍콩언론 등을 인용, "오바마는 2008년 이래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를 세 번 만났고 그때마다 중국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며 "오바마와 달라이 라마의 이번 만남은 (역시) 중국의 분노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회동 가능성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관영 매체의 이번 보도는 중국 측의 불편한 속내를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2월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와 면담할 계획을 밝혔을 때에도 "미중 관계를 엄중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미국 정부에 항의를 제기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주간지 타임은 29일(현지시간) 국가조찬기도회 공동 주최자인 로버트 케이시 상원의원(민주·펜실베이니아)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달라이 라마가 조찬기도회에 참석하겠지만, 발언 기회를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에서 독립하려던 티베트 봉기에 실패한 뒤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해 망명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각국 정상들은 달라이 라마를 만나고 싶어하면서도 중국의 반대를 의식해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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