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와 무슬림, 모스크에 대해 설명코자 행사 마련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BBC방송 등은 '우리 모스크에 오세요' 행사에 영국 내 1천750개 모스크 가운데 20여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MCB는 지난달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프랑스에서 17명이 사망한 이후 유럽에서 반이슬람 정서가 고조되자 이슬람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종교를 초월한 통합을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주민들을 초청해 모스크를 개방했다. 이날 모스크를 찾은 방문객들은 이슬람교 지도자와 신도들의 안내에 따라 남녀로 구분된 기도실 등 모스크 내부를 둘러보고 차를 대접받으며 이슬람교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었다.
MCB는 올해 처음 마련한 모스크 개방 행사에 대한 주민 반응을 살펴 앞으로 매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CB 사무부총장 미크다드 베르시는 "이슬람교와 무슬림, 모스크에 대해 설명해주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파리 테러 이후 모스크 3∼4곳이 공격받고 MCB로 협박 메일이 날아드는 등 반이슬람 정서가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소수의 행동이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스크를 찾은 관광객중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서 일하는 트리샤 몬터규는 "직장에서 무슬림 동료들과 일하면서 (그들이 우리와 다르다고) 의심한 적이 없었는데 파리 테러 이후 그런 생각이 들어 스스로도 놀랐다"며 "선동에 휩쓸리지 않고 현실을 되새기려고 모스크를 찾았다"고 말했고, 변호사인 호레이쇼 월러는 "무슬림들이 다른 가치관이나 이질적인 문화를 가졌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무슬림 주민 무함마드 우딘-안와르는 "극우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을까 봐 예배드리러 오기 두려웠던 적도 있었고 지난달도 힘들었지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안다. 우리 모스크는 몇년 전부터 개방행사를 했는데 방문객들이 '여긴 정상적이네'라고 말하곤 했다. 당연히 여기가 정상이고 파리 테러리스트들이 비정상이다"라고 강조했다.